데이터센터 전력소비 4년간 2배 ↑… 전세계 ‘에너지 전쟁’

황혜진 기자 2024. 5. 31.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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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개발 경쟁으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고 기후변화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에 따른 에너지 위기 상황을 겪으며 전 세계가 무한 전력 확보 전쟁에 돌입했다.

세계 각국은 원자력이 저렴하면서 대규모 전력 조달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탈원전 정책을 버리고 친원전 정책으로 속속 돌아서고 있다.

◇빅테크도 원전으로 전력 자체 조달 = AI 기술 경쟁을 벌이고 있는 빅테크들이 데이터센터를 크게 늘리면서 이에 필요한 전력량도 급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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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럽 등 ‘친원전’ 줄줄이 유턴
탈원전 주도하던 유럽, 원전 회귀
美, 원자력 관리 워킹그룹 신설
빅테크 기업들 잇단 원자력 투자
MS·구글 등 SMR 설치 구상도
미국 조지아주에 위치한 보글 원자로 3, 4호기가 완공을 앞둔 모습. 미 원전 부활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보글 원자로 3, 4호기는 각각 지난해와 올해 가동에 들어갔다. 조지아파워 홈페이지 캡처

인공지능(AI) 개발 경쟁으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고 기후변화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에 따른 에너지 위기 상황을 겪으며 전 세계가 무한 전력 확보 전쟁에 돌입했다. 세계 각국은 원자력이 저렴하면서 대규모 전력 조달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탈원전 정책을 버리고 친원전 정책으로 속속 돌아서고 있다. 빅테크들도 경쟁적으로 원전에 투자하며 자체 전력 확보에 나섰다.

◇전력 확보 급한 각국, ‘친(親)원전’으로 유턴 = 31일 외신에 따르면 원전 강화 정책에 가장 공격적으로 나서는 곳은 유럽이다. 지난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전 전 세계 탈(脫)원전 바람을 주도했으나 전쟁 이후 러시아로부터의 천연가스와 원유 수입이 줄며 에너지 대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오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1990년 대비 55% 줄이겠다는 유럽연합(EU)의 목표 달성이 여의찮을 것이란 경고음이 나오면서 원전을 ‘저탄소 청정에너지’로 주목하기 시작했다. 프랑스는 기존 원전 수명 연장 결정에 이어 2050년까지 최대 14개 원자로를 건설하기로 했고 영국도 2050년까지 원자로 최대 8기를 추가하기로 했다.

AI 열풍을 주도하고 있는 미국도 ‘원자력 프로젝트 관리 및 공습 워킹그룹’ 신설을 통해 미국 내 원자로 구축 촉진을 위한 공사 프로젝트 기간을 단축하고 공사비 상승 억제에 나섰다. 2011년 동일본대지진 사태를 겪은 일본도 최근 다카하마원자력발전소 3·4호기 운전 기간을 20년 연장하는 등 다시 친원전 정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빅테크도 원전으로 전력 자체 조달 = AI 기술 경쟁을 벌이고 있는 빅테크들이 데이터센터를 크게 늘리면서 이에 필요한 전력량도 급증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2026년 전 세계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량은 최대 1050TWh(테라와트시·1TWh는 1조 Wh)로 2022년(460TWh) 대비 두 배 이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는 일본 연간 전력 소비량에 맞먹는다.

AI가 막대한 전력을 소모하는 이유는 생성형 AI를 이용한 검색이 일반 검색보다 10배 많은 전력을 소모하기 때문이다. IEA에 따르면 구글 검색 시 0.3W의 전력이 소비되는 반면 오픈AI의 챗GPT를 사용하면 2.9W의 전력을 소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생성형 AI에 필요한 AI 칩 10만 개가 지난해 엔비디아에서 판매됐다. 이 칩의 판매는 2026년 10배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은 데이터센터와 공장 주변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소형모듈원전(SMR)을 설치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MS는 이와 별개로 지난 1일 북미 최대 원자력발전 운영사인 콘스텔레이션에너지와도 계약을 체결했다. 오픈AI를 이끄는 샘 올트먼 CEO는 핵융합 스타트업인 헬리온에 3억7500만 달러를 투자했다. 아마존은 지난달 펜실베이니아주에 있는 100% 원자력 구동 데이터센터를 6억5000만 달러에 사들였다.

황혜진 기자 best@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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