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죄 강변’ 트럼프 “11월 대선이 진짜 판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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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성추문 입막음 돈' 재판에서 유죄 평결을 받으며 11월 치러질 대선 판도에 변화가 생길지 주목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선에서 진짜 판결받겠다"며 '정치적 희생양' 프레임으로 국면을 정면돌파할 태세지만 일부 지지층의 이탈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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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생양’ 전략으로 국면 돌파
여론 66% “기소에 정치 영향”
일부는 “지지여부 다시 생각”
바이든 “투표로 집권 막아야”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성추문 입막음 돈’ 재판에서 유죄 평결을 받으며 11월 치러질 대선 판도에 변화가 생길지 주목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선에서 진짜 판결받겠다”며 ‘정치적 희생양’ 프레임으로 국면을 정면돌파할 태세지만 일부 지지층의 이탈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을 막을 방법은 투표뿐”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유죄 평결 직후 “이 모든 일이 정적을 상처입히기 위해 바이든 행정부에서 행해졌다”며 “진짜 판결은 11월 대선에서 내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유죄 평결에 대해 정치적 의도가 있다는 ‘물타기’를 통해 그간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반복적으로 내세워 온 ‘희생양’ 프레임으로 국면을 돌파하겠다는 전략이다. 캠프 내부도 유죄 평결이 불리할 게 없다는 기류다. 캠프 내부 조사를 맡고 있는 매클로플린 앤드 어소시에이츠에서 지난 9∼15일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 조사 결과,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형사 기소에 정치가 역할을 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66%는 ‘그렇다’고 답했다.
하지만 일부 지지층 이탈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실제 지난 5일 ABC방송이 공개한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한다고 밝힌 응답자 중 4%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죄를 받을 경우 지지하지 않겠다고 밝혔으며 16%는 지지 여부를 다시 생각해보겠다고 밝혔다. 경합주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에 오차범위 내에서 우세를 보이는 상황이 뒤집힐 가능성이 있다.
배심원단의 유죄 평결에 따라 보호관찰에서 최대 징역 4년까지 판결이 예상되는 가운데 7월 11일 이뤄질 판결에 따라 선거운동에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전과가 없고 고령인 데다 유력 정당의 대선 후보인 점을 감안, 구금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전격적으로 자택 연금 등이 이뤄질 경우 선거운동에 타격이 불가피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항소할 것이 확실시되면서 다른 형사 사건은 물론 이 재판에 계속 출석해야 하는 점도 부담이다.
반면 오히려 지지층이 결집할 계기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당장 트럼프 캠프는 지지자들에게 “즉각적인 반격을 대규모로 해야 역사에 남고 바이든을 후회하게 만들 것”이라면서 선거 자금 후원을 호소했고 트럼프 캠프의 선거자금 모금 사이트가 마비될 정도로 선거자금 후원이 폭증했다고 CNN 등은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 재집권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며 반(反)트럼프 유권자들의 결집을 꾀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독재’ 이미지를 겨냥, 이번 대선의 의미를 ‘자유민주주의 수호’로 규정하며 내세운 구도가 보다 선명해지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민병기 기자 mingmi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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