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외정사 폭로 막으려 회계장부 조작해 성인배우에 뒷돈 준 혐의

민병기 기자 2024. 5. 31.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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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죄 평결을 받은 '성추문 입막음 돈' 사건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성추문을 막기 위해 여성에게 합의금을 건넸고, 이 비용을 은폐하기 위해 회계 문건을 조작했다는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사건이다.

검찰은 단순한 회계 장부 조작이 아니라 2016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자신에게 불리한 정보를 은폐하기 위해 저질러진 중범죄라고 주장했고, 배심원단은 이를 받아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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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성추문 입막음 돈’ 사건이란…

3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죄 평결을 받은 ‘성추문 입막음 돈’ 사건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성추문을 막기 위해 여성에게 합의금을 건넸고, 이 비용을 은폐하기 위해 회계 문건을 조작했다는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사건이다. 검찰은 단순한 회계 장부 조작이 아니라 2016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자신에게 불리한 정보를 은폐하기 위해 저질러진 중범죄라고 주장했고, 배심원단은 이를 받아들였다.

AP·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사건의 시작은 2018년 1월 12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트럼프가 2006년 성관계 의혹에 대해 침묵하는 대가로 전직 성인영화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에게 2016년 10월에 13만 달러(약 1억7000만 원)를 줬다’는 내용을 보도하면서다. 이후 ‘트럼프의 해결사’로 불리던 마이클 코언은 사비로 대니얼스에게 돈을 지불했다고 주장했지만 같은 해 8월 21일 법원에서 “트럼프가 대니얼스에게 돈을 주라고 지시했다”고 증언했다. 또 다른 불륜 상대인 플레이보이 모델 출신 배우 캐런 맥두걸의 입을 막기 위해 지급된 은닉 자금(15만 달러)과 관련한 혐의도 인정했다.

이 과정에서 회계 서류를 조작한 혐의도 있다. 법원 서류에 따르면 트럼프 그룹 임원들은 코언에게 13만 달러와 함께 세금을 대납해 주고 여기에 보너스까지 총 42만 달러의 지급을 승인했다.

올해 4월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친구이자 타블로이드신문 ‘내셔널인콰이어러’ 모회사 아메리칸미디어(AMI)의 CEO인 데이비드 페커가 재판에 증인으로 나서 ‘캐치 앤드 킬’(기사의 판권을 사들여 다른 사람에게 그 기사를 제공하지 못하도록 하고 기사를 쓰지 않는 것)을 한 점을 인정했다. 맥두걸이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불륜관계를 폭로하려 하자 내셔널인콰이어러가 15만 달러를 주고 독점 보도 권리를 사들인 뒤 보도하지 않았다는 취지다.

민병기 기자 mingmi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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