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대만 총통 취임식 참석 日의원들에 항의서한 "잘못된 정치 시그널"

주오사카 中총영사 "대만과 어떠한 접촉·왕래도 하지 마라"

[타이베이=AP/뉴시스]라이칭더(가운데) 대만 신임 총통이 지난 20일(현지시각) 타이베이 총통부 앞 광장에서 열린 취임식 중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있다. 2024.05.31.

[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주(駐)오사카 중국 총영사가 라이칭더 대만 총통 취임식에 참석한 일본 여야 국회의원들에게 "대만독립 분열 세력의 편을 들어, 매우 잘못된 정치적 시그널을 발하는 것"이라는 항의 서한을 보냈다고 산케이신문이 31일 보도했다.

쉐지안 총영사 명의의 서한은 24일자로, 라이 총통 취임식에 참석한 초당파 의원 연맹인 '일화(日華)의원간담회' 소속 복수의 여야 의원 선거구 사무실에 우편으로 도착했다. 주오사카 총영사관의 관할 구역 의원이 송부 대상으로 보여진다고 산케이는 전했다.

서한에는 라이 총통을 "매우 완고하게 '대만 독립'을 내세우는 융통성 없는 고집 센 분자"라고 표현한 뒤 "대만 문제는 중국의 핵심적 이익의 핵심이자, 넘어서는 안 될 레드라인"이라며 "중·일 관계의 정치적 기초와 양국 간 기본적 신의에 관련돼 있다"고 강조했다.

쉐 총영사는 "대만과 어떠한 접촉과 왕래도 하지 않고 중국 인민의 '대만 독립'에 반대하며, 국가통일에 노력하는 정의의 사업을 이해하고 지지하며, 실제 행동으로 중·일 관계의 대국(大局)을 지켜주기를 강력히 희망한다"고 촉구했다.

서한을 받은 일본유신회의 와다 유이치로 중의원(하원) 의원은 "매우 위압적인 협박과 같은 내용으로, 대만 주민의 의사를 무시한 사고방식"이라고 지적하고, "중국의 주장으로 볼 때 대만해협의 긴장은 더욱 높아질 것이다. 우리 국회의원들이 좀 더 확실하게 대만과 협력해 나가야 한다"며 일본·대만간 관계 강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산케이가 보도했다.

한편 일본 정부는 우장하오 주일중국대사가 대만과의 관계와 관련해 중국 분열에 가담하면 일본 민중이 불 속으로 끌려가게 될 것이라고 발언한 데 대해 항의했다.

일본 정부의 항의는 외무성 담당 과장이 주일 중국대사관 공사참사관에게 전화로 전달하는 형식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는 "엄중한 항의를 실시했다"는 입장이지만, 일각에선 항의 수준이 불충분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산케이가 전했다.

우 대사 발언에 대한 항의문을 내놓을 예정인 일화(日華)의원간담회에서는 과장급에서 미흡하다며 "정부가 뒷짐을 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고 한다.

앞서 우 대사는 지난 20일 일본 국회의원 30여명이 대만에서 열린 라이칭더 신임 총통 취임식에 참석한 데 대해 "공공연히 대만 독립세력에 가담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우 대사는 "외부세력이 대만 문제로 중국을 제압하려 한다"며 외국과 대만의 유대를 견제하고 "일본이란 나라가 중국 분열을 기도하는 전차에 묶여버리면 일본 민중이 불 속으로 끌려 들어가게 된다"고 경고했다.

또 "대만 문제는 중국에 핵심적 이익"이라고 강조하고 "우리는 최대의 노력을 다해 평화통일을 지향하는 한편 무력행사 포기도 절대 확약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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