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제조업 경기, 3개월 만에 다시 위축… 성장 목표 비상

베이징=이윤정 특파원 2024. 5. 31.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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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기 동향을 나타내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의 경기 확장 국면이 3개월 만에 끝났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5월 제조업 PMI가 49.5로 집계됐다고 31일 밝혔다.

중국 제조업 PMI는 지난해 10월(49.5)부터 올해 2월(49.1)까지 5개월 연속 경기 위축 국면을 벗어나지 못하다 3월 50.8로 반등했다.

한편 5월 중국 비제조업 PMI는 전월보다 0.1포인트 하락한 51.1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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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기 동향을 나타내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의 경기 확장 국면이 3개월 만에 끝났다. 시장 전망치를 크게 밑돌며 위축 국면으로 돌아선 것이다. 부동산, 내수에 이어 제조업까지 힘을 잃어가는 중국에 이제 남은 동력은 수출뿐이다.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 달성이 위태로워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5월 제조업 PMI가 49.5로 집계됐다고 31일 밝혔다. 전월(50.4)에 이어 0.9포인트 떨어진 것이며,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 50.5보다도 0.6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PMI는 기업 구매담당자 대상 설문조사를 통해 집계되는 경기선행지표로, 50보다 높으면 경기 확장, 낮으면 경기 위축 국면이라는 뜻이다.

중국 제조업 PMI는 지난해 10월(49.5)부터 올해 2월(49.1)까지 5개월 연속 경기 위축 국면을 벗어나지 못하다 3월 50.8로 반등했다. 4월에도 50.4로 경기 확장 국면을 유지하긴 했지만, 상승세가 둔화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중국 제조업 PMI./중국 국가통계국 캡처

기업 규모별로 보면, 대기업만 전월 대비 0.4포인트 오른 50.7로 호황을 이어갔다. 중형기업과 소형기업은 49.4, 46.7로 각각 1.3포인트, 3.6포인트 떨어졌다. PMI를 구성하는 5대 하위지수 역시 0.1포인트 오른 고용지수(48.1)을 제외하면 모두 하락세를 기록했다. 생산지수(50.8)와 신규주문지수(49.6)은 2.1포인트, 1.5포인트씩 낮아졌고, 원자재 재고지수(47.8)와 공급업체 납품시간지수(50.1)는 각각 0.3포인트씩 떨어졌다.

중국이 올해 경제 성장을 제조업에 의존하기는 어려워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유럽연합(EU)와의 무역 긴장이 고조되고 있어 제조업 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미국은 중국산 전기차에 100% 신규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데 이어, 중국산 전기 오토바이와 흑연 등 수입품 200여 종에 대해 그동안 면제해 줬던 관세를 다시 매기기로 했다. EU 역시 중국이 전기차, 친환경 에너지, 반도체 등의 분야에서 보조금을 지급해 가며 유럽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며 관세 부과를 검토 중이다.

호주뉴질랜드(ANZ)은행의 레이몬드 영 중화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제조업이 주도하는 회복은 여전히 취약하다”라며 “향후 몇 달간 무역 보호주의가 거세지면 (제조업은) 큰 역풍을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침체와 내수 부진 등을 고려하면, 중국에게 남은 카드는 수출 뿐이다. 중국 월간 수출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4월까지 3월 한 차례만 빼고 모두 전년 동월 대비 증가세를 기록했다. 블룸버그는 “소비가 부동산 침체로 인해 부담을 받고 있는 가운데, 수출 중심 산업이 경제성장률 목표 달성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올해 중국은 성장률 목표치로 5.0% 안팎을 내걸었는데, 1분기에는 시장 전망치를 상회한 5.3%를 기록했다.

한편 5월 중국 비제조업 PMI는 전월보다 0.1포인트 하락한 51.1로 집계됐다. 비제조업 PMI는 건설업과 서비스업 활동을 측정하는 지표다. 지난해 3월 58.2로 정점을 찍은 뒤 줄곧 하락세를 보이다 11월(50.2)부터 반등을 시작, 올해 3월 53.0까지 올랐다. 여전히 50 이상 경기 확장 국면은 유지하고 있지만, 4월부터는 둔화 추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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