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대 국회 첫날 尹과 술잔 나눈 한심한 ‘與 의원 워크숍’[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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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날이 중요하지만, 첫날은 특히 각별하다.
제22대 국회 임기 개시일인 30일 집권 세력이 보여준 행태는, 폭주하는 거대 야권에 맞서야 할 소수 여당의 결의와는 거리가 한참 멀었다.
당·정 협력은 당연한 것이지만, 지금은 선거 참패를 딛고 어떻게 국정을 제대로 운영할 것인지에 대한 비전과 전략이 필요한 때다.
제21대 국회 막판에 '채상병특검법'을 막겠다며 여당이 상임위를 거부하는 바람에 중요한 민생 법안도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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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날이 중요하지만, 첫날은 특히 각별하다. 제22대 국회 임기 개시일인 30일 집권 세력이 보여준 행태는, 폭주하는 거대 야권에 맞서야 할 소수 여당의 결의와는 거리가 한참 멀었다. 오히려 야당들은 ‘대(對)여권 초강경’ 1호 법안을 발의하는 등 결기를 보였는데, 여당의 워크숍 만찬은 술잔을 나누며 파안대소하는 등 축하연처럼 국민에게 비쳤다. 여당 의원들이 계속 기죽어 있을 필요는 없지만, 나라를 걱정하는 국민과 지지자들을 생각하면 사력을 다해 일하겠다는 선명한 메시지부터 보냈어야 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국민의힘 의원 워크숍 만찬에 참석해 축하주로 맥주를 돌렸다. 당·정 협력은 당연한 것이지만, 지금은 선거 참패를 딛고 어떻게 국정을 제대로 운영할 것인지에 대한 비전과 전략이 필요한 때다. 윤 대통령은 “지나간 건 다 잊어버리고 한 몸이 돼 나라를 지키고 국가의 미래를 위해 뼈 빠지게 뛰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맥주도 (갖다)놓지 않아야 한다고 했는데, 제가 좀 욕을 먹겠다”면서 일일이 맥주를 따르고 기념 촬영도 했다. 음주를 피하려던 당초 계획은 대통령 한마디에 무너졌다.
황우여 비대위원장은 “108석은 굉장히 큰 숫자이고 우리 뒤엔 대통령이 있다”고 했고, 추경호 원내대표의 “똘똘” 선창에 의원들은 “뭉치자 뭉치자 뭉치자”를 따라 외쳤다. 강연자로 나선 인명진 전 비대위원장은 “용산과 거리를 둬야 한다, 수직적 당정관계 어쩌고 하는데 쓸데없는 소리”라고 했다. 이런 식이라면 윤 대통령의 ‘지나간 건 다 잊어버리자’는 말은 총선 참패 원인과 교훈은 제쳐놓고 용산 중심으로 뭉치면 그만이라는 취지로 들린다.
그러잖아도 최근 정책 혼선이 빈발하고, 연금·세제 개혁 등을 둘러싸고 야당에 정책 주도권까지 내주는 양상도 나타난다. 제21대 국회 막판에 ‘채상병특검법’을 막겠다며 여당이 상임위를 거부하는 바람에 중요한 민생 법안도 무산됐다. 건강한 당정 관계 재정립은 고사하고 한심한 3무(무책임·무기력·무능) 행태가 더 악화하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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