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K] "서머에는 더 좋은 결과를" 한화생명 '딜라이트' 유환중

박상진 2024. 5. 31.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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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LCK 스프링에서 한화생명e스포츠는 팀 창단 최초로 플레이오프 외부 경기 진출에 성공했다. 매해 선수단이 가진 가능성에 비해 아쉬운 결과를 보였던 한화생명이지만, 이번 스프링 후반부터는 달라진 모습을 보인 끝에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던 것.

아쉽게도 한화생명은 T1에게 패하며 한화생명이라는 이름으로 첫 LCK 결승과 MSI 진출에는 실패했다. 그러나 한화생명이 스프링 스플릿을 치르며 점점 달라지는 모습을 보였고, 후반에 보였던 강력함을 바탕으로 서머에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올해 한화생명으로 이적한 '딜라이트' 유환중 역시 이러한 스프링 결과에는 아쉬움을, 그리고 서머에는 이를 바탕으로 좋은 결과를 내겠다는 다짐이다. 서머를 앞두고 한화생명 캠프 원을 찾아 딜라이트와 이야기를 나눴다.

서머 스플릿 시작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스프링 이후 어떻게 지냈나요
경기 일정이 끝난 후 컨디션을 관리하면서 MSI도 열심히 챙겨봤던 거 같습니다.

컨디션 관리를 했다고 하는데, 특별한 일정이 있었나요
대회가 끝나고 바로 집에 갔는데, 이틀 후에 바로 감기에 걸려서 침대에만 누워 있었습니다. 그래도 선수 생활을 시작하고 오랫동안 집에 있었던 적은 처음인데, 가족들과 시간을 많이 보낼 수 있었다는 점은 좋았습니다. 

프로게이머가 된 후에 가족과는 어떤 이야기를 나누는지 궁금하네요
집을 자주 못 가다 보니 저를 보면 가족들이 집에 오래 있다 가라고 합니다. 하지만 식사를 같이 하면 딱히 같이할 무언가가 없어서 가능하면 연습실에 빨리 복귀하는 편입니다. 연습실이 제일 편한 거 같아요. 연습 환경이나 숙소가 저한테 맞춰져 있거든요.

경기장과 연습실에서 잠시 거리를 뒀는데, 이 시간 동안 이번 스프링에 대해 생각해 볼 시간도 가졌을 듯합니다
이런 생각은 잘 안 하는 편이지만, 그래도 이번 스플릿에는 더 잘할 수 있는 부분을 그만큼 해내지 못했던 부분이 아쉽다고 생각했습니다. 프로게이머로는 당연히 여러 가지를 잘 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소통이나 시야 장악 부분, 그리고 라인전에서도 다 아쉬운 부분이 있었습니다.

딜라이트 선수의 장점 중 하나는 팀 내 소통이었는데, 이 부분이 아쉽다니 의아합니다
올해 초 팀이 완성되고 나서 초반 연습에서 제대로 소통이 안 되는 부분이 경기에서도 가끔 나왔습니다. 그래도 시간이 흐르며 많이 나아지고 발전했는데, 초반 이 문제가 걸렸던 것이 아쉬웠던 거죠.

이야기 한 대로 한화생명이 초반에는 아쉬운 모습을 보였지만, 스프링 후반으로 갈수록 좋은 경기력을 보였죠. 이러한 부분이 나아졌기 때문일까요
시즌이 시작되고 부족했던 면도 나아지면서, 팀원끼리 서로 배려하면서 신뢰가 쌓인 결과로 경기력이 잘 나왔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2라운드 젠지 e스포츠와 경기에서 지고 나서 서로 이야기를 나누며 팀의 방향성을 잘 정하고 경기에 나서기로 한 이후로 더 좋아졌다고 보고요.

플레이오프에 진출해서 한화생명의 경기력이 더 좋아졌죠. 결승에 가지 못해 아쉽기는 하지만, 그래도 분명 나아진 모습을 보였습니다
마무리가 아쉬웠죠. 최종 결승 진출전에서 T1에게 패하며 스프링이 끝났는데, 이런 부분도 경험이라 생각합니다. 서머 스플릿이 남아 있으니 이번 일을 바탕으로 잘 준비해 다음에는 좋은 결과를 만들고 싶습니다. 그날 경기에서도 소통이 조금씩 안 됐어요. 생각이 조금씩 달랐고, 이런 부분이 저에게는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스프링 스플릿을 마치고 한화 이글스 응원을 위해 대전에도 다녀왔습니다. 이번 이벤트는 어떤 경험이었을까요
LCK가 열리는 롤파크가 아닌 다른 곳에서 팬들을 만날 수 있는 게 신기했고, 대전까지 와주신 팬들을 보는 것도 좋은 경험입니다. LCK에 대한 관심도 더 많아지고 있다고 생각하고, 프로게이머에 관한 인지도도 높아진다고 생각해 저도 선수로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생각했죠. 대전까지 와주신 우리 팬들 모습을 보니까 정말 대단하고 감사하다는 마음도 들었습니다. 돈과 시간을 써서 대전까지 와주신 건데, 우리 역시 와주신 팬들의 모습을 보고 더 열심히 잘해야겠다는 다짐을 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팀을 옮기고 첫 스프링을 마쳤는데, 이번 스프링은 본인에게 어떤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나요
작년과 올해 상위권 팀에서 계속 경기를 치렀고, 이 과정에서 저는 아직 더 경험을 쌓고 발전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어떤 상황에서든 저만 잘 하면 퍼즐이 맞춰진다는 생각으로 항상 제 실력이 발전할 수 있다는 마음가짐으로 서머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예전 같이 브리온에서 경기했던 '엄티' 엄성현과도 만나서 이야기를 나눴다고 들었습니다
MSI에 참가하기 위해 출국하기 전에 한 번 만났습니다. 장난으로 MSI에서 둘이 만났으면 엄티는 자기가 이길 수 있다고 하고, 저는 우리를 만나기 전에 대회에서 탈락할 거라고 서로 농담을 주고받았죠. 그래도 북미로 이적해 계속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어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우승하고 우는 걸 보고 왜 그랬냐고 물어보니까 자기도 기억이 잘 안 난다고 말을 돌리더라고요.

엄티와 이전에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을 때 딜라이트 선수는 모든 상황을 자신이 해결하려고 하는 스타일이 본인과 비슷하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게임 내 포지 션 중에서 위험할 때 정글과 서포터가 할 수 있는 일이 많아서 서로 비슷한 스타일을 가지고 있는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제 서머 스플릿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이를 앞두고 각오와 함께 팬들에게 인사 부탁드리겠습니다
스프링에서 아쉬웠던 부분이 소통 부분인데 이 부분은 서머에서 잘 되었으면 하고, 위급한 상황에서의 판단도 빠르고 정확하게 할 수 있다면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거로 생각합니다. 서포터로 좀 더 다양한 챔피언을 활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항상 저희를 응원해 주셔서 감사드리고, 그 응원에 힘을 얻어 더 좋은 모습을 보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박상진 vallen@fom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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