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문고리’[오후여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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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은 가까이 가면 타 죽고, 멀리 가면 얼어 죽는다'는 말이 있다.
이 말이 빈말이 아니라는 것은 우리 정치사에서도 증명된 바 있다.
대통령 중심 체제에서 매일 대통령을 만날 수 있는 사람이 권력의 핵심이다.
그래서 가장 측근에서 보좌하는 부속실장 등이 '문고리 권력'으로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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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은 가까이 가면 타 죽고, 멀리 가면 얼어 죽는다’는 말이 있다. 이 말이 빈말이 아니라는 것은 우리 정치사에서도 증명된 바 있다. 대통령 중심 체제에서 매일 대통령을 만날 수 있는 사람이 권력의 핵심이다. 그래서 가장 측근에서 보좌하는 부속실장 등이 ‘문고리 권력’으로 불린다.
그래서 이런 권력 속성을 잘 아는 인사들은 비서실장이나 수석이 아니라 부속실장을 1순위로 챙긴다. 가끔 용돈과 선물을 주면서 관리한다. 대통령의 심기가 어떤지 가장 잘 아는 사람이 부속실장이어서 언제 대통령을 만나는 것이 좋은지를 귀띔해 준다. 장관들도 언제 보고해야 대통령이 흡족해 할지를 알기 위해선 부속실장과 연이 닿아 있어야 한다. 온갖 민원과 청탁이 쏟아지다 보니 유혹도 많다. 그래서 역대 대통령실 부속실장의 말로가 좋지 않았다. 김영삼 정권 때 장학로·홍인길 씨가 모두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바 있다. 노무현 정부 때 양길승·최도술·정상문, 이명박 정부 때 김희중·김백준, 박근혜 정권 땐 정호성·안봉근·이재만 씨가 ‘문고리 3인방’으로 불렸다. 이른바 국정 농단 사건 때 이들의 폐해가 속속 드러나면서 국민적 공분을 불러일으켰다. 호가호위하다가 결국 3명 다 구속되는 처지가 됐다.
이들 중 정호성 전 청와대 제1부속 비서관은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서원(최순실) 씨 중간에서 메신저 역할을 했다. 박 전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린 정 씨는 대통령이나 최 씨의 지시를 제대로 수행하기 위해 전화 통화 내용을 모두 녹음했다. 그런데 이 녹음이 판도라의 상자가 됐다. 최 씨는 정 씨에게 “받아 적으라”고 지시하는 등 비선 활동 사실이 그대로 드러나면서 탄핵의 핵심 증거가 됐다. 당시 특검에 파견 갔던 윤석열 대통령이 그를 수사해 기소했고, 징역 1년6개월을 선고받아 복역했다. 지난 2022년 윤 대통령은 그를 사면·복권했고, 최근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 아래 3비서관으로 채용했다.
자신이 모시던 대통령을 탄핵으로 몰고 간 참모를 윤 대통령이 다시 기용한 이유에 대해선 대통령실 내에서도 설왕설래가 있다. 야당은 ‘탄핵 대비용’이라는 분석까지 내놓는다. 성실하다는 이유로 채용했다고 보기엔 상식을 벗어난 인사다. 제2부속실은 안 만들면서 이런 인물을 기용하는 이유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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