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 장타자 3인방 “무기는 드라이버 아닌 아이언·웨지·퍼터”

임정우 기자(happy23@mk.co.kr) 2024. 5. 31.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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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수협은행 MBN 여자오픈 31일부터 사흘간 더스타휴
비거리 상위 3명 황유민·방신실·윤이나
260야드 장타 앞세워 매 대회 우승 경쟁
황 “티샷보다 더 자신 있는 건 아이언 샷”
방 “100m 안쪽에선 언제나 붙일 수 있어”
윤 “2m 이내 퍼트는 내가 KLPGA 최고”
SH수협은행 MBN여자오픈 개막을 앞두고 활약을 다짐하고 있는 윤이나와 황유민, 방신실, 세 선수는 2024시즌 드라이버 샷 평균 거리 1~3위를 달리고 있는 KLPGA 투어 대표 장타자. 김호영 기자
황유민과 방신실, 윤이나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를 대표하는 장타자다. 2024시즌 드라이버 샷 평균 거리 1위와 2위, 3위에 각각 이름을 올린 세 선수는 호쾌한 장타를 앞세워 KLPGA 투어의 인기를 끌어올리고 있다.

국가대표 출신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는 세 선수는 31일부터 사흘간 경기 양평군 더스타휴 골프앤리조트 스타·휴 코스에서 열리는 Sh수협은행 MBN 여자오픈을 앞두고 진행된 연습 라운드에서 만나 또래 대학생들처럼 서로에게 장난을 치며 까르르 웃었다.

세 선수는 이번 대회에서 동일한 목표를 갖고 있다. 리더보드 가장 높은 곳에 이름을 올려 우승컵을 품에 안는 것이다. 황유민과 윤이나, 방신실은 “선수라면 누구나 우승하기 위해 대회에 출전한다. 이번 대회에서도 정상에 오르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했다”며 “우리 모두 공을 멀리 보내는 선수로만 알려져 있는데 퍼트, 웨지 등도 잘하는 육각형 골퍼다. 각자 내세우는 장기가 다른데 실력을 제대로 한 번 발휘해보겠다”고 웃으며 말했다.

황유민과 방신실, 윤이나는 KLPGA 투어 대표 장타자 3인방으로 알려졌지만 장기라고 먼저 내세우는 건 드라이버 샷이 아니다. 세 선수 모두 드라이버가 아닌 다른 클럽들을 자신의 무기라고 소개했다.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인 황유민은 올 시즌 KLPGA 투어 드라이버 샷 평균 거리 1위다. 260.25야드를 기록 중인 황유민은 마음먹고 때리면 270야드 이상을 날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황유민이 가장 자신 있어 하는 건 아이언 샷이다.

황유민은 “KLPGA 투어에서 공을 멀리치는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대표 장타자로 불리는 게 조심스럽다”며 “아이언을 잘 치는 편에 속하는 것 같다. 올 시즌 평균 타수 69.29타를 기록하며 2위에 올라 있는데 아이언 샷이 잘 된 덕분이다. 장기라고 가장 먼저 내세우는 건 장타가 아닌 정교한 아이언 샷”이라고 설명했다.

드라이버 샷 평균 거리 257.82야드로 2위에 올라 있는 방신실은 장타 능력만 주목받고 있어 아쉽다고 했다. 방신실은 올 시즌 그린 적중률 1위(81.40%), 벙커세이브율 1위(81.81%) 등 모든 샷에서 부족함이 없는 이른바 육각형 골퍼다. 그는 “내가 가장 잘하는 건 100m 이내의 웨지샷이다. 파4 홀에서 두 번째 샷을 대부분 100m 이내 거리에서 쳐서 그런지 웬만해서는 2m 안에 붙일 자신이 있다”며 “공을 멀리치는 선수로 알려져서 그렇지 드라이버보다 웨지를 더 좋아한다. 가장 많이 연습하는 클럽도 웨지”라고 말했다.

이어 “다른 선수들보다 탄도가 높아 그린에 공을 잘 세울 수 있는 아이언 샷도 강점이라고 생각한다”며 “올 시즌 그린 위에서의 플레이가 조금 아쉬운 편인데 퍼트만 떨어져 준다면 우승 소식을 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256.84야드로 드라이버 샷 평균 거리 3위를 달리고 있는 윤이나는 자신의 장기를 묻는 질문에 퍼터라고 답했다. 윤이나는 “어렸을 때부터 가장 자신 있던 게 퍼트다. 프로 데뷔 이후에도 2m 이내 퍼트 성공률은 내가 최고라고 생각한다”며 “장타에 퍼트까지 잘 하는 프로 골퍼로 골프팬들에게 기억될 수 있도록 앞으로 더 열심히 해보겠다”고 강조했다.

그린 적중률 80.70%로 2위에 올라 있는 윤이나는 KLPGA 투어에서 아이언 샷을 잘 치는 선수로도 유명하다. 윤이나는 “파3 그린적중률에서는 1위에 이름을 올리고 파4 그린적중률은 2위다. 아이언 샷에 자신이 있는 만큼 대부분 핀을 직접 노린다”며 “장타 외에도 다른 능력으로 주목받으면 기분이 좋을 것 같다. 다음에는 날카로운 아이언 샷과 퍼트를 앞세워 값진 결실을 만들어보겠다”고 말했다.

세 선수에게 장타는 어떤 의미일까. 황유민과 방신실, 윤이나는 잠시 고민한 뒤 “골프를 편하게 칠 수 있도록 돕는 특별한 무기”라고 입을 모아 말했다. 세 선수는 “공을 멀리 치지 못했다면 지금처럼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을 것 같다. KLPGA 투어 우승자가 되는 데 장타가 큰 힘을 보탰다”며 “장타 능력을 유지하면서 단점을 보완하는 게 중요할 것 같다. 어느 하나라도 부족함이 없는 무결점 프로 골퍼가 될 수 있도록 지금보다 더 노력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양평 임정우 기자

SH수협은행 MBN여자오픈 개막을 앞두고 활약을 다짐하고 있는 윤이나와 황유민, 방신실, 세 선수는 2024시즌 드라이버 샷 평균 거리 1~3위를 달리고 있는 KLPGA 투어 대표 장타자. 김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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