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무슨 일이냐"…넷플릭스 발칵 뒤집은 '선재 신드롬' [정지은의 산업노트]

정지은 2024. 5. 31.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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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이 지난 28일 처음으로 넷플릭스의 총 사용 시간을 훌쩍 넘겼다.

'절대 강자' 넷플릭스의 총 사용 시간을 앞지른 것은 OTT 업계를 통틀어 최초다.

31일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28일 티빙 총 사용 시간은 250만10시간으로 OTT 업계 1위를 기록했다.

선재 업고 튀어는 티빙에서 4주 연속 주간방송 VOD 및 실시간 채널 합산 시청 UV(순 방문자 수) 1위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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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재 업고 튀어' 독점 제공 효과
마지막화 방영일 티빙 시청 250만 시간
240시간 넷플릭스 앞질러 국내 OTT 1위
일평균 이용자 수도 바짝 따라붙어
티빙 "'잘 만든 콘텐츠'로 승부"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의 한 장면. tvN 제공


토종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이 지난 28일 처음으로 넷플릭스의 총 사용 시간을 훌쩍 넘겼다. ‘절대 강자’ 넷플릭스의 총 사용 시간을 앞지른 것은 OTT 업계를 통틀어 최초다.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를 독점 제공한 효과가 큰 것으로 분석됐다. 여기에 한국야구위원회(KBO) 리그 중계까지 맞물려 ‘역대급’ 기록을 세웠다.

 ○역대급 시청기록 낸 티빙

31일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28일 티빙 총 사용 시간은 250만10시간으로 OTT 업계 1위를 기록했다. 넷플릭스(240만8179시간)를 9만1831시간 차이로 앞섰다. 유튜브를 제외하고 ‘만년 1위’ 넷플릭스의 총 사용 시간을 넘긴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티빙의 일평균 이용자 수(DAU)도 최근 부쩍 높아졌다. 이날 티빙의 DAU는 217만명으로 넷플릭스(230만명)와의 격차를 13만명까지 좁혔다. 늘 20만명 이상 벌어졌던 두 OTT의 격차가 눈에 띄게 줄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DAU 격차 역시 모든 역대 모든 국내 OTT와 비교해도 가장 적은 수준이다.

이 상황은 OTT 업계에서도 ‘도대체 무슨 일이냐’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급기야 티빙 내부에서도 긴급회의를 열고 선전 요인을 분석했다는 후문이다.

 ○티빙 효자된 선재…유료가입 견인

티빙에 따르면 이날 ‘역대급’ 시청 기록이 나온 데엔 tvN 월화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의 영향이 컸다. 이날 ‘선재 업고 튀어’ 마지막화가 공개되면서 이용자가 몰렸다는 분석이다.

티빙에서 온라인 독점 제공한 tvN 월화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의 포스터. tvN 제공


티빙은 지난달 8일부터 tvN과 계약을 맺고 ‘선재 업고 튀어’를 온라인 독점 제공해왔다. 이 드라마는 방영 기간 내내 국내 실시간 OTT 순위 집계에서 1위를 기록했다. 4~5% 안팎이었던 본방송 평균 시청률에 비해 체감 인기도가 높은 콘텐츠로 꼽혔다. 드라마 주인공 변우석(류선재 역), 김혜윤(임솔 역)도 연일 주목받고 있다.

선재 업고 튀어는 티빙에서 4주 연속 주간방송 VOD 및 실시간 채널 합산 시청 UV(순 방문자 수) 1위도 기록했다. VOD와 실시간 채널 합산 시 총 시청 시간은 16억 분에 달했다. 이 드라마는 역대 tvN 드라마의 티빙 유료 가입 기여자 수를 분석한 결과에선 2위를 기록했다. 1위는 이달 초 종영한 ‘눈물의 여왕’이다.

티빙 관계자는 “‘선친자(선재 업고 튀어에 미친자)’라는 신조어가 나올 정도로 인기였던 선재 업고 튀어의 효과를 톡톡히 봤다”며 “작품성 높은 콘텐츠가 핵심 경쟁력이라는 것을 실감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넘을 수 없는 벽’처럼 여겨졌던 넷플릭스와도 ‘잘 만든 콘텐츠’로 승부를 볼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라는 얘기가 나온다.

 ○티빙-tvN 윈윈 전략 더 힘준다

티빙은 오리지널 콘텐츠 외에도 tvN과 콘텐츠 공동 마케팅 및 유통 전략을 강화하며 이 기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특히 넷플릭스의 DAU가 상대적으로 낮은 월요일과 화요일을 tvN 월화드라마 독점 제공으로 파고드는 전략에 힘을 주기로 했다. 지난 1월에도 tvN 월화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로 티빙과 tvN이 ‘윈윈’한 바 있다.

이 밖에 티빙은 지난 3월부터 KBO 온라인 독점 중계를 시작하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스포츠 마니아를 끌어들여 ‘고정 이용층’을 확보하는 모양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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