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FA 고우석, 운명의 일주일··· 향후 시나리오 어떻게 되나
고우석(26)이 31일(한국시간) 마이애미에서 양도지명(DFA) 됐다. 지난 4일 샌디에이고에서 마이애미로 트레이드된 지 27일 만이다. 마이애미는 지난 시즌 KBO 리그 KIA에서 뛰었던 숀 앤더슨을 현금을 주고 데려오면서 고우석을 DFA 처리하고 40인 명단에서 제외했다.
MLB트레이드루머스닷컴은 앤더슨 영입과 함께 고우석의 DFA 소식을 전하며 “마이애미가 그를 40인 명단에서 제외했다는 것은 고우석이 MLB 레벨에서 활약할 가능성에 회의적이라는 것을 시사한다”고 평했다.
고우석은 마이애미 이적 후 AAA 구단 잭슨빌에서 뛰었다. 겉보기 성적은 나쁘지 않았다. 구원으로 7차례 등판해 9이닝 동안 9안타를 맞고 3실점 하며 평균자책 3.00을 기록했다. 최근 2차례 등판에선 3이닝 동안 무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트레이드 전 샌디에이고 산하 AA 구단 샌안토니오에서 뛰던 동안 고우석은 10차례 구원 등판해 12.1이닝 동안 7실점(6자책) 하며 평균자책 4.38을 기록했다.
AA에서 평균자책 4.38을 기록하던 고우석이 이적 후에는 AAA에서 3.00을 기록했으니 결과는 훨씬 더 좋아졌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투구 내용은 그렇지 못했다. 탈삼진율이 크게 떨어졌다.
샌디에이고 AA에서 고우석은 12.1이닝 동안 15삼진을 잡았다. 마이애미 이적 후에는 AAA에서 9이닝 동안 3삼진밖에 잡지 못했다. 타석당 삼진율(K%)로 따지면 27.8%에서 8.3%로 3분의 1 이하로 떨어졌다.
구원투수가 탈삼진 능력이 부족하다는 건 치명적인 약점이 될 수 있다. 올 시즌 MLB 30개 구단 구원투수들의 K%는 평균 22.8%다. 선발투수들의 기록인 22.0%보다 오히려 더 높다.
DFA 처분을 받은 고우석의 향후 행보는 크게 세 가지다. 마이애미 마이너리그에 남거나, 다른 팀으로 이적하거나, KBO로 아예 돌아오거나 등이다.
마이애미는 앞으로 일주일 동안 고우석의 트레이드 가능성을 타진하거나 웨이버 공시를 통해 고우석을 영입하려는 팀을 찾을 수 있다. 웨이버 공시는 일주일 중 48시간 동안이다. 트레이드든 웨이버든 고우석을 원하는 팀이 없다면 고우석의 계약은 AAA의 잭슨빌로 이관된다. 고우석이 구단과 협의해 계약을 상호 해지하고 KBO 복귀를 선택하는 것도 가능은 하다. 결론적으로 일주일 안으로는 고우석의 운명이 결정된다는 얘기다.
현실적으로 고우석이 다른 팀으로 이적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고우석은 지난해 샌디에이고와 2년 450만달러(약 62억원), 옵션을 포함하면 ‘2+1년’에 최대 940만달러(약 130억원) 계약을 맺었다. 마이애미로 이적하고 DFA 처분을 받은 지금도 당연히 유효한 계약이다. AP통신 등 보도에 따르면 고우석의 올 시즌 연봉이 175만달러(약 24억원), 내년 연봉은 225만달러(약 31억원)다. 여기에 옵션 발동시 3년째 연봉이 300만달러(약 41억원)로 오르고, 옵션이 발동하지 않는다면 바이아웃 50만달러(약 7억원)가 붙는다.
MLB 기준으로 아주 많은 금액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MLB 경쟁력을 입증하지 못한 선수에게 무턱대고 투자할 만한 돈도 아니다. 고우석으로서도 잔여 연봉을 포기하고 KBO 리턴을 선택하기가 쉽지 않다. 미국 무대로 진출하면서 품었던 MLB 꿈을 포기할 단계 또한 당연히 아니다.
결국 남은 것은 마이너리그 이관이다. AAA에서 더 나은 투구 내용으로 경쟁력을 입증해야 한다. 고우석이 꾸준히 좋은 공을 던지기만 한다면, 마이애미 역시 연봉 100만달러 이상을 받는 고우석을 쓰지 않을 이유가 없다. 굳이 마이애미가 아니라도, 고우석이 자기 가치만 증명한다면 향후 다른 팀에서 손을 내밀 가능성도 있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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