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 "아빠 김구라, 여친 임신에 사과...우리 집안 코미디라 생각"
가수 그리(26·본명 김동현)가 부모의 이혼과 아버지인 방송인 김구라의 재혼에 대한 속내를 털어놨다.
지난 30일 유튜브 채널 '그리구라'에는 '민어회+야마자키의 힘. 술 냄새 진한 속마음 토크'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개됐다.
이 영상에서 그리는 부모님 이혼 당시 마음을 묻자 "크게 어려웠던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리는 "금전적인 부분들은 다 끝났고 두 분이 사이가 멀어져서 헤어졌다 보니까 나 때문에 사시는 거면 사실 안 만나는 게 맞다고 봤다. 애초에 그걸 느끼고 있던 상태에서 헤어지셨기 때문에 두 분이 행복해지실 수 있는 그런 길이라고 생각해 오히려 행복했던 거 같다"고 털어놨다.
이어 "사실 똑같지 않나. 오래 사귄 여자 친구인데 '헤어지자'고 하면 '식어서 헤어졌구나'라고 하고 끝내지 않나. 두 분이 식어서 헤어진 거니까 저도 그렇게 받아들였던 것 같다. 제가 그렇게 부담을 느끼거나 헤어지고 '나 어떡하지' 이런 책임감을 느끼거나 하는 건 없었다"고 말했다.
그리는 "남녀가 식어서 헤어지는 건데 연예인들한테는 되게 큰일처럼 받아들여지지 않나. 그것 때문에 걱정했었는데 친구들도 되게 잘 받아들여 주고 엄마아빠도 저를 되게 많이 이해시켜 주셔서 되게 쉽게 넘겼고, 저 또한 뭔가 그걸로 인해 많이 성장했다"고 말했다.
그는 "큰일이 생겨도 되게 별거 아닌 일처럼 넘기게 되고, 누군가 그런 일 생겼을 때 내가 더 많이 공감해 주고 내가 더 많이 조언해줄 수 있는 기회가 생겨 오히려 감사했다. 그런 경험을 할 수 있게 해줘서"라며 성숙한 모습을 보였다.
그리는 부모 이혼 당시 아버지 김구라가 "덤덤하게 걱정하지 말라는 식으로 말했다. '동현아, 아빠랑 살 거니까 걱정하지마'라고 했다"고 기억했다. 이어 "아빠를 좋아했기 때문에 아빠랑 둘이 살아도 문제가 없었다. 그래서 '어, 그래'라고 하고 말았다. 태연하게 잘 해주셔서 나중에 큰일인 걸 알아도 큰일이 아니구나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제작진이 김구라의 재혼 소식을 들었을 때 심정을 묻자 그리는 "처음 얘기했을 때가 기억이 난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그리는 " 어떤 백반집 앞에서였다. '내가 여자친구를 만나고 있는데 임신했다. 너한테 되게 미안하다'고 하셨다. 이런 이야기가 되게 어색하고 웃겼다. '내가 봤을 때는 너무나 축하할 일인데 우리 집안 상황이 되게 코미디구나'라는 생각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난 진짜 담담하게 '아빠 괜찮아'라고 말했는데 속으로는 되게 기뻐하고 있었다. 내가 아빠가 되게 행복하길 바라고, 부모 이상으로 생각한다고 느꼈다"고 전했다.
그리는 "나는 아빠한테만큼은 진짜 솔직하게 '아빠, 그건 아니지 않아?'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인데도 아빠가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임신했고 행복하다고 말한 순간 나한테 관심도 떨어지고 잔소리도 덜 하겠고, 아빠가 행복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이어 "아빠가 너무 행복해할 생각이 느껴지니까 너무 행복했다. 그래서 '축하한다. 난 괜찮다. 뭘 미안하냐'고 했다"고 덧붙였다.
그리는 "또래 젊은이들이 만약 이 방송을 보고 있다면 집안에 무슨 풍파가 생겼을 때 '나 다 무너졌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거 같은데 진짜 안 그랬으면 좋겠다. 오히려 나는 그 풍파가 진짜 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 위기는 나한테 위기가 아니라 기회다. 내가 더 열심히 살 수 있는 기회, 어떤 마인드 셋을 갖출 수 있는 기회"라며 "젊을 때 어떤 마인드 셋을 갖출 수 있느냐에 따라서 미래가 달라지지 않나. 그런 기회를 주셨다는 거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을 가져야 할 거 같다"고 조언했다.
김구라는 2015년 이혼한 전 부인과의 사이에 아들 그리를 뒀으며, 2020년 12살 연하 아내와 재혼해 2021년 늦둥이 딸을 얻었다.
이은 기자 iame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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