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질 치료, 미룰수록 힘들다… ‘이 증상’ 있다면 병원 찾아야

부끄러워할 필요 없는 질환..출혈 등 의심 증상 나타났다면 빠르게 치료

【베이비뉴스 전아름 기자】

치질은 항문에 생기는 질환을 통칭하는 말로 통상 치핵, 치열, 치루 등을 의미한다. 이러한 질환은 발병 시 환자에게 극심한 통증과 불편함을 안겨주지만 병변 부위의 특성상 외부의 도움을 선뜻 요청하지 못하고 환자들을 망설이게 만든다. 실제로 항문질환을 앓는 환자들의 고충과 고통은 공감과 위로의 대상이 되기보다는 놀림거리나 우스갯소리의 소재로 다뤄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항문질환은 현대인에게 매우 흔히 발생하는 문제로, 나이가 들수록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특히 의자에 오래 앉아 생활하는 직업군이나 변비 등으로 인해 배변 습관이 좋지 못한 사람들은 치질이 생길 위험이 더욱 높다. 여성들은 임신, 출산을 거치며 자연스럽게 치질이 생기기도 한다. 부끄럽게 여길 필요도, 감출 필요도 없는 질환이기 때문에 배변 시 통증이나 출혈 등 치질 의심 증상이 발생한다면 최대한 빨리 병원을 찾아 치료해야 한다. 

도움말=엄윤 송도 서울항외과 대표원장. ⓒ서울항외과

치질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치핵은 항문 정맥이 부풀면서 점막과 피부 조직을 늘어지게 만들고 배변 시 극심한 통증과 출혈 등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치핵은 진행 정도에 따라 1~4도로 구분하는데 배변을 할 때마다 항문 점막이 외부로 튀어나와 자연스럽게 돌아가지 않는 2도 이상의 치핵이라면 수술이 불가피하다. 하지만 초기 단계라면 생활 습관을 개선하고 식이요법이나 약물 치료 등 비수술치료만으로도 증상을 개선할 수 있으므로 치료를 서둘러야 한다. 

치열은 단단한 변 등으로 인해 배변 시 항문 조직이 찢어지며 출혈이 생기는 질환이다. 일시적인 손상은 시간이 지나며 자연스럽게 개선되지만 반복하여 상처가 발생하면 그 곳에 굳은 살이 배기게 되고 조직이 늘어나 자칫 치핵으로 오인할 수 있는 상황이 전개되기도 한다. 

치루는 세균 감염에 의해 항문샘 조직이 곪아 농양이 생기고 이를 제 때 치료하지 못해 항문 주변에 고름이 나오는 통로 등이 생기는 질환이다. 분비물이 지속적으로 발생해 위생적으로 좋지 않으며 장기간 방치하면 암 질환으로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초기에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 

송도 서울항외과 엄윤 대표원장은 "치핵을 비롯한 치질은 초기 단계에서는 비교적 간단하게 치료할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 증상이 악화되었다면 수술을 피할 수 없다. 그런데 치질 수술 후 회복 과정에서 통증이 심하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한사코 수술만은 거부하는 환자들이 있다. 이미 증상이 악화된 상태에서 수술을 무작정 미루면 불편함만 심해지고 수술 후 회복 기간도 길어질 뿐이다. 수술이 필요하다면 하루라도 빨리 수술을 해야 통증, 불편함 등을 줄일 수 있으므로 원데이 수술클리닉 등을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치질이 심한 경우에는 수술이 필요한 범위도 넓어질 수 밖에 없다. 이 경우, 괄약근 등 핵심 조직이 손상될 위험성이 높아진다. 따라서 경험이 풍부한 의료진과 상담하여 정상 조직을 최대한 보존하며 치질의 재발을 막을 수 있는 수술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 또한 수술 후에도 건강한 배변 습관을 기르고 좌욕 등을 꾸준히 하면서 항문 건강을 관리해야 치질의 재발을 막을 수 있다. 

엄윤 대표원장은 "항문 건강을 지키려면 평소에도 식이섬유가 풍부한 음식과 물 등을 충분히 섭취하여 배변이 원활하게 되도록 해야 한다. 너무 된 변이나 설사는 항문 건강에 좋지 않으며 수술한 부위를 손상시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수술 부위가 모두 아물 때까지 지나치게 맵거나 기름진 음식의 섭취를 삼가야 하며 주기적인 좌욕으로 상처가 잘 회복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Copyrightsⓒ베이비뉴스 pr@ibaby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