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동근 "아버지 치매…옛날 아빠라 대화도 추억도 별로 없다" 눈물 왈칵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배우 겸 가수 양동근이 아버지를 언급하며 눈물을 보였다.

30일 방송된 MBC '구해줘 홈즈'에서는 아나운서 김대호와 게스트 양동근이 강원도 철원으로 향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양동근은 "내 인생의 마지막 1컷을 남긴다면?"이라는 질문에 "저는 이미 영정사진을 정해놨다. 영정사진은 보통 정면을 향하는데 위를 보고 있다. 저는 평생 프레임에서 나가려는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카메라를 통해 프레임에 들어있는 사람으로 정의된다. 나는 그 사람이 아닌데. 그 추억과 상관없는 삶을 살고 있는데 어떠한 사람을 만나도 프레임 안에서 보고 느껴진 거로 제가 정의되더라. 프레임 밖을 보고 있는 게 너무 좋은 거 같다"며 이유를 설명했다.

"배우로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이라는 물음에는 2002년 방송된 드라마 '네 멋대로 해라'에서 극중 시한부였던 본인보다 극중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우는 장면을 꼽았다.

양동근은 "거기서 표현된 아버지를 향한 마음과 내가 요즘 저희 아버지를 보며 드는 마음이 약간 오버랩 되면서 묘하다"고 했다.

이어 "아빠가 옛날 아빠여서 되게 말 섞기 힘들다. 추억도 별로 없다. 한마디 이상 나눠본 기억도 별로 없고 아버지가 치매다"라고 울컥했다.

그는 "얘기를 잘 못 알아들으신다. 저도 나이가 들어서 아빠를 이해하게 됐는데 아빠는 거꾸로 가시고 있다. 뭘 물어볼 수 없다. 인생이 뭐냐, 어떻게 해야하냐고 물어볼 수도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사실 치매에 걸리지 않으셨을 때 못할 법한 이야기를 치매 걸리고 나서야 처음해봤다. 자식 셋 키우시느라 그간 고생 너무 많이 하셨다는 얘기를"이라며 눈물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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