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를 휘어잡을 만큼 달변가인 형사들도 카메라 앞에만 서면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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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전문지 <수사연구> 기자로 전국의 형사들을 만나다 보니 TV에 갑자기 반가운 얼굴이 나오기도 한다. 수사연구>
1990년대 <수사연구> 기자들은 아마 MBC <경찰청 사람들> 의 후반부에 잠시 등장하는 실제 형사들을 보고 반가운 마음이 들었을 듯하다. 경찰청> 수사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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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미디어=수사연구 박기자의 TV탐정] 수사전문지 <수사연구> 기자로 전국의 형사들을 만나다 보니 TV에 갑자기 반가운 얼굴이 나오기도 한다. 1990년대 <수사연구> 기자들은 아마 MBC <경찰청 사람들>의 후반부에 잠시 등장하는 실제 형사들을 보고 반가운 마음이 들었을 듯하다. 내 경우는 뉴스나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형사 인터뷰가 잠시 등장할 때마다 친숙한 느낌이 든다. <그것이 알고 싶다>의 경우 얼굴은 안 보이고 형사 목소리만 나오는 경우도 있는데, 그때도 누구인지 알 것 같을 때도 있다.
E채널 <용감한 형사들>은 아예 <수사연구>에서 취재한 형사 분들이 출연해 짧게는 30분 길게는 한 시간 가까이 패널들과 대화를 나눈다. 밤새 수사하고 며칠씩 집에 못 들어가는 강력팀 형사들이 자신의 수사 경험을 털어놓는 의미 있는 예능이다.
또 그때 그 사건들을 잡지의 글이 아닌 방송의 토크로 듣는 맛은 또 새롭기도 했다. 그런데 가끔 기자 앞에서는 그렇게 달변이고 탐정 같던 형사가 화면에서는 왜 이렇게 뻣뻣하고 책을 읽는 것 같지, 이런 생각이 들기도 했다. 보통 나는 한 시간 넘게 형사님들과 대화를 나누는데, 기자를 휘어잡을 만큼 달변인 형사들도 많았기 때문이다.
이거 카메라 울렁증, 때문인가? 왜 형사들 앞에서 제4의 벽이 가로막혀 있는 기분이 들까? 그런 궁금증 때문에 <용감한 형사들>의 이지선 PD에게 연락했고 몇 가지 궁금증에 대한 답변도 들을 수 있었다.
일단 이지선 PD 역시 <그것이 알고 싶다>를 보면서 베일 속에 가려진 형사들의 이야기가 궁금해졌다고 했다. 이후 이지선 PD는 탐사보도 프로그램들을 서치하면서 형사들을 주인공으로 사건 이야기를 하는 프로그램에 대한 계획을 세워갔다. 특히 탐사보도는 아니지만 tvN <유퀴즈>에 형사들이 출연해 진솔한 이야기를 할 때가 있었는데, 그때 눈여겨보았다가 해당 작가들을 찾아가 형사들의 이야기에 담긴 힘에 대해 물어봤다고 한다. 그리고 그 답변을 듣고서 <용감한 형사들>이 새롭고 힘 있는 방송이 될 거라는 확신이 들었다고 했다.
하지만 형사들의 반응이 처음부터 호의적이지는 않았다고 한다. 일단 형사들이 예능을 많이 안 보거니와 E채널의 존재를 몰라 EBS 교양으로 오해하는 경우도 많았다고. 하지만 현재는 다들 <용감한 형사들>이라면 형사들 누구나 아는 방송이 됐다.
내가 궁금했던 것. 달변인 형사님들이 단순히 카메라 울렁증 때문에 책 읽는 느낌이 드는 건 아니었다. <용감한 형사들> 스튜디오에는 시청자는 볼 수 없는 제4의 벽이 아닌 거대한 대본이 있다고 한다. 방송이 처음인 형사들을 위해 제작된 대형 대본이다. 형사들이 그 대본을 보면서 읽다보니, 가끔 특유의 책 읽는 느낌이 드는 것이다.
한편 <용감한 형사들> 촬영장에는 시청자는 볼 수 없는 또 다른 존재가 있다. 바로 <용감한 형사들>에 출연한 형사의 가족들이다. 범인을 쫓느라 밤을 지새우고 며칠씩 집에도 못 들어가는 형사들은 늘 아내와 아이에게 미안한 마음을 갖는다. 형사들을 인터뷰하면 빠지지 않은 것 중 하나가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용감한 형사들>의 촬영을 가족들이 지켜보면서, 이 방송 녹화 자체가 형사들이 가족에게 주는 거대한 사랑의 선물 같은 느낌을 준다고도 했다.
현재 <용감한 형사들>은 시즌3, 시즌1, 2보다 훨씬 방송분이 많고 길다. 이지선 PD는 <용감한 형사들>의 기반은 주로 2000년대 초반의 살인사건을 해결한 강력반 형사들이지만 서서히 다음 스텝도 준비하고 있는 중이라고 했다. 힌트는 세계 탑티어급인 한국의 과학수사, 그 결과물은 하반기에 반영될 것이라고 한다.
칼럼니스트 박진규 pillgoo9@gmail.com
[사진=E채널, 이지선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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