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이제 미국 무기로 러시아 영토 때릴 수 있다

이재호 기자 2024. 5. 31.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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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가 우크라이나에 미국 무기를 이용해 러시아를 공격할 수 있도록 허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30일(이하 현지시각) 미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 는 3명의 미국 정부 관료 및 이 문제에 정통한 2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바이든 행정부는 우크라이나가 미국이 제공한 무기를 하르키우 근처의 러시아 영토 내부 공격용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며 "이는 우크라이나가 두 번째로 큰 도시인 하르키우를 방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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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우크라이나 반격 또는 국경 인근 러시아 영토 공격 가능하도록 제한적 허용하기로

미국 정부가 우크라이나에 미국 무기를 이용해 러시아를 공격할 수 있도록 허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와 전쟁에서 우크라이나가 불리해지는 상황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30일(이하 현지시각) 미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3명의 미국 정부 관료 및 이 문제에 정통한 2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바이든 행정부는 우크라이나가 미국이 제공한 무기를 하르키우 근처의 러시아 영토 내부 공격용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며 "이는 우크라이나가 두 번째로 큰 도시인 하르키우를 방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정부 관료 중 한 명이 "바이든 대통령은 하르키우 근처에서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를 공격하거나 타격할 준비를 할 때 우크라이나가 미국 무기를 사용해 반격할 수 있도록 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며 장거리 공격 무기를 이용해 러시아 내부를 타격하는 것은 허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은 변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매체는 "우크라이나는 이제 미국이 제공한 무기, 예를 들면 러시아가 발사한 미사일을 요격하거나 국경 인근에서 우크라이나를 향해 폭탄을 발사하는 러시아의 폭격기를 공격할 수 있게 됐다"며 "그러나 또 다른 미국 관료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민간 기반 시설을 타격하거나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하여 러시아 내부의 군사 목표물을 타격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고 전해 미국 무기 사용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매체는 "바이든 정부가 애초에 (러시아 영토에 대한 미국 무기 사용이) 미국을 전쟁에 더욱 직접적으로 참여시킴으로써 전쟁이 격화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것과 비교했을 때 (이번 제한적 사용으로의 변경은) 놀라운 변화"라고 평가했다.

매체는 "전장에서 우크라이나의 악화된 상황, 즉 러시아의 전진과 하르키우의 상황 등이 바이든 대통령의 마음을 바꾸게 했다"고 분석했다.

이달 초부터 시작된 우크라이나의 요청과 영국, 프랑스 등 미국 동맹국들이 우크라이나가 서방 무기를 이용해 러시아 영토를 공격할 수 있어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것도 미국 정부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고 매체는 전했다.

매체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을 포함해 우크라이나 정부가 하르키우에 대한 러시아의 대규모 공격을 이후 바이든 행정부에 정책 변경을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그들은 국경을 넘어 러시아군의 진지를 공격할 수 없다는 것이 우크라이나의 하르키우 방어를 어렵게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미국 내부에서 최근 며칠 전부터 무기 사용에 대한 입장 변화가 감지되기도 했다. 29일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몰도바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상황이 변하고 전장이 변하고 러시아의 침략과 확전을 추구하는 방식이 변함에 따라 우리도 적응하고 조정해 왔으며 계속해서 그렇게 할 것임을 확신한다"고 말해 정책 변화 가능성을 내비쳤다.

다만 미 국가안전보장회의(NSC)는 매체의 확인 요청에 즉각적인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주미 러시아 대사관 역시 이와 관련해 어떤 입장도 발표하지 않았다고 매체는 전했다.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제한적 무기 사용을 허용했지만 일부 관료들은 이러한 방침이 지켜질지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매체는 "우크라이나가 자체 무인기(드론)을 사용하여 러시아 내부를 공격할 때 러시아의 침공과 무관한 군사 목표물을 타격했다는 점을 우려한다"며 "미국은 우크라이나 침공에 사용되는 러시아 군사 기지를 직접 타격하기 위해서만 미국 무기를 사용해야 하고 민간 기반 시설은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우크라이나 측에 강력하게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 지난해 9월 21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양자 정상회담을 가졌다. ⓒUPI=연합뉴스

[이재호 기자(jh1128@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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