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 어도어 1대 3 구조로 장악…민희진만 유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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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가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산하 레이블 어도어 이사회를 1 대 3 구도로 재편해 장악했다.
하이브 측이 추천한 신임 사내이사 3명이 선임됐고, 유임에 성공한 민희진 대표를 제외한 나머지 사내이사 2명은 해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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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현희 기자] 하이브가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산하 레이블 어도어 이사회를 1 대 3 구도로 재편해 장악했다.
하이브 측이 추천한 신임 사내이사 3명이 선임됐고, 유임에 성공한 민희진 대표를 제외한 나머지 사내이사 2명은 해임됐다.
31일 가요계에 따르면 어도어는 이날 오전 9시 서울 시내 모처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하이브 측이 추천한 김주영 CHRO(최고인사책임자), 이재상 CSO(최고전략책임자), 이경준 CFO(최고재무책임자) 사내이사 선임안을 통과시켰다.
민희진 대표는 법원이 전날 의결권 행사 금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이고, 하이브가 이에 따라 '사내이사 민희진 해임의 건'에 대해 찬성하는 내용으로 의결권을 행사하지 못하게 되면서 자리를 지켰다.
민희진 대표의 측근으로 기존 어도어 사내이사인 신모 부대표와 김모 이사의 해임안도 통과됐다.
민희진 대표가 낸 가처분 신청은 자신만을 대상으로 한 것이고, 하이브가 어도어 지분 80%를 보유하고 있어 측근 2명의 해임은 예고된 수순이었다.
30일 민희진 대표 측은 가처분 인용 이후 "민희진 대표에게 이사 해임의 사유가 없는 이상 민희진 대표 측 사내이사 두 명에게도 이사 해임의 사유가 없다. 하이브가 이사들을 해임할 경우 이는 법원의 결정을 존중하지 않고 정당한 이유 없이 해임하는 것이다"라고 반발했지만, 하이브는 "법이 정한 테두리 안에서 후속 절차에 나서겠다"며 이사 교체 방침을 굽히지 않았다.
이로써 어도어 이사회는 지난달 22일 하이브가 '경영권 탈취 의혹'을 제기하며 전격 감사에 착수한 지 39일 만에 1대 3 구도로 하이브 측에 넘어가게 됐다.
하이브는 당초 이날 민희진 대표의 해임안까지 통과시킨 뒤 임시주총에 뒤따르는 이사회에서 신임 대표이사를 선임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30일 법원이 민 대표의 손을 들어줘 그가 자리를 지키게 되면서 자연스레 대표이사 교체는 무산됐다.
결국 민희진 대표는 자신을 반대하는 하이브 측 사내이사 3인과 '불편한 동거'를 해야 하는 상황을 맞았다.
하이브는 사내 사정에 밝은 세 내부 임원을 어도어 사내이사로 앉힘으로써 뒤숭숭한 레이블 분위기를 다독이고, 최근 컴백한 소속 걸그룹 뉴진스 보호와 지원에 힘쓸 것으로 보인다.
김주영 CHRO는 하이브 사업보고서상 임원 17명 가운데 이미경 사외이사를 제외하면 유일한 여성 임원이다. 김 CHRO는 유한킴벌리에서 여성 최초로 인사팀장을 맡고 게임 업체 크래프톤 HR(인사) 본부장으로 재직하던 중 하이브로 옮긴 인사 전문가다.
이경준 CFO는 과거 어도어에 한때 몸담고 민희진 대표와 일한 적도 있어 레이블과 뉴진스 관련 업무에 익숙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재상 CSO는 지난 2021년 저스틴 비버와 아리아나 그란데의 소속사 이타카 홀딩스 인수를 총괄하는 등 하이브의 중장기·해외 전략 수립에 능통한 전문가다.
다만 이사회 의결을 요구하는 중요 사안에서 민 대표와 하이브 측 사내이사가 사사건건 충돌하며 갈등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편 하이브는 지난달 22일 어도어의 민희진 대표 및 A 부대표가 경영권 탈취를 시도했다고 판단하고 긴급 감사에 들어갔다. 이어 감사 중간 결과를 밝히며 민 대표를 포함한 A 부대표의 배임 증거들을 확보했다며 이들을 업무상 배임 혐의로 지난달 25일 서울 용산경찰서에 고발했다
반면 민 대표 측은 경영권 탈취와 관련 실체가 없는 헛된 주장이고 근거로 제시된 자료들이 하이브와의 지속적 갈등 에서 나온 상상이라고 주장한바 있다.
스포츠한국 김현희 기자 kimhh20811@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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