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찍은 사진이 없더라” 김휘집 보낸 김혜성, 냉혹한 현실→어쩔 수 없는 ‘상실감’ [SS시선집중]

김동영 2024. 5. 31.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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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찍은 사진이 없더라."

김혜성은 "귀엽고 착하고 성실하다. 그래서 내가 예뻐하고, 좋아한 후배다. 포지션도 같은 내야수다. 소통할 일이 많았다. 그래서 이번 트레이드가 아쉽다"고 말했다.

김혜성은 "NC 유니폼 입은 휘집이 사진을 봤다. 잘 어울리더라. 귀여웠다. 가서도 잘할 거다. 열심히 한 친구고, 성실한 선수다. NC에 가서도 잘할 것이라 믿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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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김휘집(왼쪽)이 4월1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KBO리그 롯데전에서 6회초 수비를 마친 후 김혜성의 축하를 받고 있다. 고척 |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대구=김동영 기자] “같이 찍은 사진이 없더라.”

아끼는 후배 김휘집(22)이 NC로 떠났다. 침울했다. 그만큼 상실감이 크다. 현실은 냉혹한 법이다. 프로이기에 어쩔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하다. 그래도 마음이 그렇다. 키움 김혜성(25) 이야기다.

대구에서 만난 김혜성은 “(김)휘집이가 아침에 연락이 와서 알게 됐다. 히어로즈에 있으면서 많은 선수와 이별했다. 후배와 이별은 처음이다. 많이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별다른 이야기를 하지는 않았다. 그냥 가서 열심히 하라고 했다. 야구 선수라는 점은 바뀌지 않으니까, 가서 열심히 하라고 했다. 원래 열심히 하는 친구다. 잘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키움 김혜성이 4월1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KBO리그 KT전에서 홈런을 터뜨린 후 베이스를 돌고 있다. 고척 |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키움은 30일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NC에서 2025 KBO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와 3라운드 지명권을 받으면서 김휘집을 보냈다. 미래 보강을 위해 현재 주전 유격수를 줬다.

NC가 김휘집을 원했다. 주전 선수를 그냥 보내는 팀은 없다. 키움도 대가를 생각했다. 선수가 포함된 트레이드는 만만치 않았고, 지명권으로 방향을 틀었다. 역대 최초로 지명권 두 장을 받은 케이스다.

팀 운영은 ‘기조’가 있다. 키움은 올시즌 ‘탱킹’으로 기조를 잡은 듯하다. 어차피 정답은 없다. 미래를 위해 현재를 포기할 때가 있다. 다만 남은 이들의 아쉬움은 어쩔 수 없다. 홍원기 감독도 “주축 선수가 떠나서 많이 아쉽다”고 했다.

키움 김혜성이 30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삼성전에 앞서 취재진을 만났다. 사대구 | 김동영 기자 raining99@sportsseoul.com


김혜성도 마찬가지다. 김휘집과 키스톤 콤비를 이루며 키움의 내야를 지켰다. 그만큼 친했다. 김혜성이 김휘집을 많이 아꼈다. 룸메이트도 했다. 갑자기 이별이다.

김혜성은 “귀엽고 착하고 성실하다. 그래서 내가 예뻐하고, 좋아한 후배다. 포지션도 같은 내야수다. 소통할 일이 많았다. 그래서 이번 트레이드가 아쉽다”고 말했다.

가슴 아픈 일이 또 있다. 추억을 곱씹고 싶은데, 의외로 사진이 없더란다. “휘집이가 가는 게 정해진 후 사진을 뒤져봤다. 휘집이와 찍은 사진이 없더라. 내가 사진을 잘 안 찍는 스타일이기는 하다”고 짚었다.

이어 “이렇게 되니 또 아쉽더라. ‘있을 때 잘하라’는 말이 그냥 있는 게 아니라는 점을 새삼 느꼈다. 여러모로 아쉽다”고 덧붙였다.

트레이드를 통해 키움에서 NC로 이적한 김휘집이 30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4 KBO리그 KIA전에 앞서 코치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 | NC 다이노스


김휘집은 30일 바로 NC에 합류했다. NC 유니폼을 입고 프로필 사진을 찍었고, 훈련도 진행했다. 9번 유격수로 선발 출전까지 했다.

김혜성은 “NC 유니폼 입은 휘집이 사진을 봤다. 잘 어울리더라. 귀여웠다. 가서도 잘할 거다. 열심히 한 친구고, 성실한 선수다. NC에 가서도 잘할 것이라 믿는다”고 했다. 씁쓸한 웃음과 함께다.

선전포고(?)도 했다. “NC전에서 휘집이를 만나면, 휘집이가 치는 타구는 다 잡아버리겠다. 다 잡고 휘집이 놀려야겠다”며 웃었다.

이별은 언제나 어렵다. 절친한 누군가를 보내는 일은 더욱 힘겹다. 언제나 의연하게 웃는 김혜성이지만, 이번에는 확실히 속이 상한 듯했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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