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열린 中 게임 시장, 던파 모바일 시작으로 속속 진출 선언
현재 가장 중국에서 기대작으로 꼽히고 있는 게임은 넥슨의 자회사 네오플이 개발한 2D 액션 RPG(역할 수행 게임) 던파 모바일이다. 21일 중국 출시한 이 게임은 이미 2008년 중국에 진출해 전 세계 8억 5000만 명이 넘는 누적 이용자수를 기록한 넥슨의 PC 액션 RPG '던전앤파이터'를 기반으로 한다.
던파 모바일은 지난 2022년 3월 국내 선출, 같은 해 '대한민국 게임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던파 모바일의 현지 서비스명은 '지하성과용사: 기원(地下城与勇士: 起源, 던전앤파이터: 오리진)'이며, PC 던전앤파이터를 중국에서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바 있는 텐센트 게임즈가 이어서 서비스를 담당한다. 넥슨은 텐센트를 통해 2008년 중국에 PC 던전앤파이터를 출시한 뒤 매년 1조 원이 넘는 로열티 매출을 올린 바 있다.
이미 올해 2월 중국에서 약 한 달간 30만 명 대상의 비공개 베타 테스트(CBT)를 진행하며 서비스 안정성을 점검한 바 있음에도 21일 출시 직후 게임 호스팅 서버 용량을 초과하며 서비스를 일시 중지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수익 면에서도 이미 상당한 성과를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모바일 시장조사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은 출시 첫 주 애플 앱스토어에서만 6300만 달러(약 869억 원), 안드로이드까지 합치면 1억 달러 이상의 수익을 거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기존 PC 던전앤파이터가 중국에서 이미 상당한 인기를 끈 바 있어 모바일 던파 역시 상당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넥슨에 이어 펄어비스도 텐센트와 손잡고 MMORPG(대규모 다중 접속 역할 수행 게임) '검은사막'의 중국 출시를 준비 중이다. 펼어비스는 29일, 텐센트와 함께 현지화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텐센트는 28일 열린 중국 내 게임 컨퍼런스 SPARK 2024에서 검은사막을 소개했다. 서비스 기간 10년을 넘긴 검은사막은 전세계 12개 언어로 5000만 명 이상의 유저가 참여하고 있을 정도로 검증된 바 있어 중국 진출이 어느 정도 성과가 나올지 기대를 사고 있다.
2013년 MMORPG '블레이드앤소울'을 중국에 출시, 동시 접속자 140만명을 기록한 바 있는 엔씨소프트도 올해 안에 '블레이드앤소울2'을 중국에 출시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블레이드앤소울2'은 이미 텐센트와 협업을 진행 중이며, 중국 판호도 이미 발급받았고. 4월부터 사전예약도 받고 있다.
이미 중국에서 '미르' IP(지적재산권)로 현지 진출을 이뤄낸 위메이드도 더나인과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하고 신작인 '미르M: 뱅가드 앤 배가본드'(이하 미르M)의 중국 출시를 준비 중이다. 이미 2023년 중국 국가신문출판서로부터 현지 서비스명 '모광쌍용'(暮光双龙)으로 판호를 발급받았다.
'미르M'은 전작 '미르의 전설2'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미르 IP 정식 계승작이다. 더나인은 1999년 중국에 설립된 온라인 및 모바일 게임 회사로, 2004년 미국 나스닥에 상장한 바 있다.
한편 이 같은 국산 게임의 중국 진출은 앞으로 더 활발해 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직접 국산 게임의 중국 게임 판호 발급의 확대 논의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문화체육관광부 윤양수 콘텐츠산업국장은 지난 23일 열린 제3회 ICT 포럼에서 "화상으로 진행된 한·중 경제장관회의에 기획재정부 장관과 함께 참석해 판호 문제를 한한령 발생 이전인 2017년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했다"며 "한국의 기획재정부격인 중국국가발전개혁위원회 측과 별도의 추가적 협의를 하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윤 국장은 이어 "오는 7월 기획재정부가 중국에 방문할 때 문체부도 동행해 판호 관련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참고로 사드 사태 이후 중단됐던 한국 게임에 대한 판호 발급은 2022년부터 재개됐으나, 여전히 발급 빈도나 수량은 매우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 던파 모바일의 경우도 텐센트가 2020년부터 중국 출시를 추진했으나, 미뤄지다가 지난 2월 2일 중국 국가신문출판국(NPPA)이 올해 처음으로 외국산 게임 32개에 대해 판호를 발급하면서 같이 통과됐다.
[이동근 마니아타임즈 기자/edgeblu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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