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선, 아재도 MZ도 반해버린 '리치 언니'

아이즈 ize 이경호 기자 2024. 5. 31.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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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즈 ize 이경호 기자

tvN '밥이나 한잔해'의 김희선./사진=tvN

'원조 여신'이라 불리던 배우 김희선이 '리치 언니'라는 수식어를 달고 예능력을 뽐내고 있다. 아재들에게는 추억을, MZ세대에게는 신선함을 선사하며 '新 예능캐'(예능 캐릭터)로 떠올랐다. 

김희선은 지난 16일 첫 방송된 tvN '밥이나 한잔해'에 이수근, 이은지, 영훈(더보이즈)과 함께 MC로 나섰다.

tvN '밥이나 한잔해'의 김희선./사진=tvN '밥이나 한잔해' 2회 영상 캡처

'밥이나 한잔해'는 MC들이 한 동네에 방문해 그 지역에 거주하는 지인 및 셀럽들을 즉흥적으로 불러 동네 맛집에서 토크하고, 이후 게임을 통해 동네 주민들에게 한턱 쏘는 프로그램. 동네 친구 번개 프로젝트다. 1회 3.0%, 2회 2.7%, 3회 4.2%의 시청률(닐슨코리아 유료 플랫폼 기준. 이하 동일 기준)을 기록하며 목요일 저녁 시청자들에게 선택 받은 예능으로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특히 '밥이나 한잔해'는 김희선의 활약이 남다르다. 번쩍하는 번개처럼 강렬한 예능력을 뽐내고 있다. 1회부터 남다른 재력으로 '리치 언니'라는 수식어를 얻은 그는, 예능력도 '리치'였다. 
 
김희선은 앞서 16일, 23일 방송된 1회, 2회에서 흥 폭발, 리액션 과다, 남다른 승부욕을 드러냈다. 여기에 40대 중반을 넘은 나이대도 불구하고 순수함이 더해진 털털한 매력으로 시청자들을 박장대소케 했다. 깨알 같은 남편 자랑도 늘어놓았고, 밥친구들과의 좌충우돌 에피소드도 공개돼 웃음을 유발했다. 

김희선의 예능력은 3회에서 더 폭발했다. 게스트로 나선 배우 차승원, 나영석 PD 그리고 송윤아, 부석순의 부승관(세븐틴)과의 자리를 유쾌하게 만들었다. 

'밥이나 한잔해'에서 김희선이 뽐내는 매력은 추억 소환과 신선함이다. 일명 '아재 세대'에게는 90년대 중후반의 추억을, MZ세대에게는 그 시절에 대한 신선함을 선사하고 있다. 

김희선은 3회에서 오렌지족에 대해 자신있게 언급했지만, 이후 차승원과 만남에서 '실정을 모르는 자'로 체면을 구기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김희선은 황급히 변명하기도 했다. 당황하는 모습이 기분 나쁨이 아닌, 유쾌함으로 보이기도. 

또한 김희선은 시상식과 관련한 속내를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요즘 들어 그런 시상식에 그런 게 없어졌어. 가고 싶다거나"라고 밝혔다. 이어 시상식에서 착용할 의상에 대해, 차승원이 당시 상황에 대해 여배우 사이에서 시기, 질투가 있었다고 언급했다. 이에 김희선은 "만약에 내가 마음에 안 들었는데, 다른 여배우가 입었다. 그러면 속으로 기뻐하고 막"이라며 "예전에 20년 전에"라고 속내를 밝히기도 했다. 시기, 질투에 대해 애써 포장하지도, 부정하지도 않았다. 김희선의 솔직한 매력에 게스트로 나왔던 나영석 PD도 차승원도 폭소를 터트렸다. 

tvN '밥이나 한잔해'./사진=tvN '밥이나 한잔해' 

김희선은 40대 중반에도 예쁘다는 말을 들으면 기분 좋은 이유도 설명했다. 그는 "특히 저는 어렸을 때부터 그런 말(예쁘다)을 들으니까, 사실 횟수가 줄지 나이 들면, 그러면 오히려 그런 말을 더 감사하게 된다. 지금 그런 말 해주는 게 감사함을 느끼는 게 요즘인 것 같아"고 말했다. 꾸밈없는 모습이 밉지 않은 그였다. 

또한 김희선은 세븐틴 유닛 부석순의 찐팬이라고 공개하기도 했다. 부석순 멤버 부승관이 최애라는 김희선. '7시에 들어줘'를 '7시에 만나줘'라는 말실수로 터진 웃음 또한 주위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또 요즘 흔히 쓰는 말 중 하나인 '에이스'가 아닌 '정예 멤버'로 말하는가 하면, 게임 중 PD에게 실수를 지적하며 '쓰리 아웃'을 조심하라며 쏘아붙이기도 했다. 90년대 중후반을 지내온 김희선의 '아재력'이 담긴 순간이었다. 90년대를 지내왔던, 이제 '아재 세대'가 된 시청자들에게는 김희선의 표현력이 공감 유발과 추억 소환으로 이어졌다. MZ세대에게는 '저 배우가 무슨 말을?'이라며 어리둥절하게 하는 신선함을 선사할 대목이었다. 

이처럼 김희선은 '밥이나 한잔해'에서 시청자들의 허를 찌르며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예상치 못한 순간에 훅치고 들어오는 소소한 실수나, 그 때 그 시절 고백은 김희선이었기에 가능했다. 

1993년 CF로 연예계에 데뷔한 김희선. 데뷔 당시 여신 미모로 안방극장에서 스타로 급부상했다. 90년대 한국 대중문화를 즐겼던 팬들에게 김희선은 요즘 말로 '최애'였다. '책받침 여신'으로 회자되는 김희선은 대체불가 스타였다. 90년대 중후반 안방극장에서 맹활약 했다. '공룡선생' '춘향전' '목욕탕집 남자들' '머나먼 나라' '프로포즈' '웨딩드레스' '미스터Q' '해바라기' '토마토' '안녕 내사랑' '요조숙녀' 외에도 많은 드라마에 출연했다. 안방극장을 '김희선의 시대'로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않을 정도로 최고의 스타였다. 

또한 여러 시상식에서 인기상을 휩쓸었으며, 1998년에는 '미스터Q'로 SBS 연기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또 각종 CF에 모델로 출연, 최고의 전성기를 누렸다. 이후 2000년대에도 꾸준한 활동을 펼쳤던 김희선이다. "태혜지(김태희, 송혜교, 전지현) 이전에 김희선이 있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김희선의 존재감은 대단했다. 

김희선은 예능에서도 숱한 화제를 모았다. 특유의 솔직하고 상대를 유쾌하게 하는 화법과 리액션은 팬들에게는 잘 알려져 있다. 여러 예능에 게스트로 출연, 주목 받는 이유도 그 때문일터. 이제 '밥이나 한잔해'에서 '리치 언니'라는 수식어로 재력뿐만 아니라, 예능력 리치인 언니로 예능계를 주름잡을 새로운 스타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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