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곳곳 '기록적 더위'에 원자재 가격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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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반구의 올여름이 역사상 가장 더운 해가 될 가능성이 커지는 가운데 천연가스와 전력을 비롯해 밀과 콩 같은 주요 작물의 가격이 오르고 있습니다.
지구촌이 이미 기록적인 온도로 혼란을 겪고 있으며, 앞으로의 상황은 훨씬 더 악화할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현지시간 30일 보도했습니다.
홍해에서 파나마 운하까지 이미 혼란에 빠진 해운 업계는 바싹 말라붙는 수로들로 다시 타격을 받을 수 있고, 대형 산불의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 산하 국립환경정보센터(NCEI)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올해 첫 4개월은 175년 만에 가장 더웠습니다. 또 올해는 기록상 상위 5위 이내의 가장 무더운 해가 될 것이 확실하며, 지난해를 1위에서 밀어낼 가능성은 61%에 이릅니다.
기후 변화로 인한 극심한 날씨는 또한 에너지와 식품 등의 비용을 높이고 인플레이션을 악화시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인플레이션 싸움을 더욱 어렵게 할 수도 있습니다.
일부 전문가는 미국 천연가스 가격이 50% 이상 급등할 수 있고, 밀과 커피 가격도 오를 것으로 예상합니다.
지난 달 씨티그룹 애널리스트들은 극심한 더위, 허리케인으로 인한 미국 수출 차질, 남미의 수력 발전을 위협할 가뭄 악화 등의 "퍼펙트 스톰"으로 유럽과 아시아의 가스 가격이 50~60% 급등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전력 시장도 수요 급증과 함께 일부 지역의 전기공급 중단 가능성으로 인해 가격이 상승할 수 있습니다. 특히 국가 전력 생산의 약 70%를 담당하는 일부 프랑스 원자력 발전소가 문을 닫을 수도 있습니다.
무더위는 농업 분야에도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러시아의 수확량 추정치 축소 등으로 밀 선물 가격은 지난해 7월 이후 가장 비싼 수준이 되면서, 관련 펀드들은 거의 2년 동안 유지해온 약세 베팅을 줄이고 있습니다.
커피 시장도 사정은 비슷해 이번 달 씨티그룹은 스타벅스와 같은 업체들이 선호하는 고급 원두인 아라비카 커피 선물은 앞으로 수개월 동안 약 30% 오를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밖에 국제적인 수송에도 타격이 예상됩니다. 가뭄으로 인해 수에즈 운하와 같은 주요 수로에서 운송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고, 유럽에서 상업적으로 가장 분주한 수로인 라인강은 최근 몇 년 동안 기록적인 저수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재보험사인 뮌헨 리(Munich Re)에 따르면 지난해에는 극심한 기상 조건과 지진으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2천500억 달러(344조 원)의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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