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타율 0.947의 스무살 아기공룡, 쳤다 하면 홈런이다···‘6G 4홈런’ 박한결 “저도 신기해요”[스경x인터뷰]
박한결(20·NC)은 지난 21일 1군 엔트리에 처음 등록됐다. 타격이 풀리지 않아 침체되기 시작한 NC는 라인업에 변화를 줬고, 2년차 박한결은 그날 고척 키움전에서 선발 출전하며 올시즌 첫 타석을 밟았다.
박한결은 이후 6경기에서 5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19타수 5안타(0.263)를 쳤다.
그런데 장타율이 0.947나 된다. 5안타 중 1개가 2루타, 무려 4개가 홈런이기 때문이다. 23일 키움전에서 외국인 투수 헤이수스를 상대로 5회 좌월 솔로홈런을 쳐 올시즌 첫 안타를 신고한 박한결은 7회에도 중월 솔로홈런으로 연타석 홈런을 터뜨렸다. 28일 창원 KIA전에서는 5회 2사후에 KIA 선발 윤영철을 상대로 좌월 솔로홈런을 쳤고, 29일 KIA전에서는 이의리를 상대로 3회 2사후에 역시 좌월 솔로홈런을 쳤다.
박한결은 지난해 경북고를 졸업하고 2라운드 전체 14순위로 NC에 지명돼 입단했다. 지난해 데뷔 시즌에는 12경기에 거의 대타로만 나가 15타수 5안타를 쳤다. 홈런과 2루타가 1개씩 포함돼 있었다. 데뷔전이었던 9월24일 창원 두산전에는 대수비로 출전해 3-5로 뒤지던 연장 11회말 무사 만루 데뷔 첫 타석에서 2루타로 6-5 역전시켜 승부를 끝내며 강렬한 신고식을 하기도 했다.
2년차인 올해는 선발 출전의 기회를 얻자 쳤다 하면 홈런으로 장타력을 보여준다. 4홈런이 전부 솔로홈런, 주자 있을 때 홈런은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NC의 미래 거포로 가능성을 불과 열흘 사이에 보여주고 있다.
박한결은 “타석에서 홈런 생각은 진짜 전혀 하지 않는데 홈런이 자꾸 나와 나도 신기하다. 원래는 타격 때 굉장히 집중하고 (상체를) 힘을 주고 쪼아서 쳤다. 힘을 풀기 위해서 노력했고, 쉽지 않지만 내려놓고 대충 서 있자는 느낌으로, 뭔가 중심을 밑으로 내려놓고 치고 있다. 원래 리듬도 타면서 쳤는데 지금은 전혀 하지 않는다. 시범경기 끝나고 그렇게 고쳤다”고 말했다.
학창시절 1번 타자였던 박한결은 프로야구에 온 뒤 거포 꿈나무로 변신해 있다. 박한결은 “원래 학교 다닐 때는 1번 타자였다. 그런데 갑자기 살이 쪘고 그래서 웨이트를 했더니 체격이 커졌고 멀리 치기 시작했다. 지금은 장타자로서 성장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1군에 온 지 열흘밖에 되지 않았고, 배우며 갈 길이 멀지만 조금씩 자신감도 생기고 있다. 박한결은 “나도 신기하다. (28일) 윤영철 상대로 홈런 쳤을 때는 안 넘어갈 줄 알았는데 그런 타구가 넘어가는 것을 보고 힘이 많이 붙었다는 생각도 들었다”며 “형들이 농담으로 ‘80홈런 페이스’라고 얘기하신다. 홈런을 쳐야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1군 시합 뛴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나갈 때마다 최선 다해서 집중하고 치겠다. 그래도 야구하면서 언젠가 20홈런은 꼭 한 번 쳐보고 싶은 게 지금 나의 목표”라고 말했다.
창원 |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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