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한반도 핵무기 배치 계획 없어"…단호한 선 긋기
[앵커]
유사시에 미국의 핵무기를 한반도에 재배치하는 방안을 놓고 각종 추측이 쏟아지자 미국 정부가 선 긋기에 나섰습니다.
미국은 러시아를 겨냥해 불안감을 끌어올리지 말라고 경고했습니다.
워싱턴에서 정호윤 특파원입니다.
[기자]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러시아 국영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반도를 포함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핵무기를 배치할 수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이 이 지역에 미사일을 배치한다면, 러시아도 핵억지력 측면에서 추가 조치에 나설 수 있다"는 겁니다.
미국 정부는 곧바로 반박했습니다.
핵무기를 재배치할 계획이 없고, 지역의 불안감을 끌어올리는 건 미국이 아닌 러시아라는 사실을 잊지 말라고 경고했습니다.
<베단트 파텔 / 미국 국무부 부대변인> "미국은 현재로서 핵무기를 인도태평양에 재배치할 필요가 있다고 보지 않습니다. 한반도에 핵무기를 전진 배치할 계획이 없습니다."
한반도에 미국 핵무기를 배치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은 하루 전 미국 의회 일각에서 제기돼 눈길을 끌었습니다.
공화당의 대표적 매파 로저 위커 상원의원이 한국과 핵무기를 공유하는 방안을 제안했는데, 러시아가 '핵에는 핵으로 맞서겠다'는 입장을 펴며 응수하자, 미국 정부가 선을 그은 겁니다.
하지만 공화당 일각에선 여전히 전술핵 재배치 카드를 만지작거리며 확장억제의 수단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북한의 핵 역량이 갈수록 커지는 데다 도발의 빈도와 수위가 상승하면서, 지금 수준의 확장억제엔 한계가 있다는 인식이 깔린 것으로 풀이됩니다.
미국 정부는 북한의 연이은 정찰위성과 탄도 미사일 발사를 두고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의 도발을 멈추기 위해 중국의 역할을 주문했습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TV 정호윤입니다. (ikarus@yna.co.kr)
#북한 #핵무기 #전술핵 #재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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