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희진 측 기존 경영진 '물갈이'…하이브 인사 3인 선임

신다미 기자 2024. 5. 31.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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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25일 오후 서울 서초구 한국컨퍼런스센터에서 입장 발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하이브가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한 달 넘게 갈등을 빚던 산하 레이블 어도어 이사회를 1 대 3 구도로 재편해 장악했습니다

오늘(31일) 가요계에 따르면 어도어는 오전 9시 서울 시내 모처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하이브 측이 추천한 김주영 CHRO(최고인사책임자), 이재상 CSO(최고전략책임자), 이경준 CFO(최고재무책임자) 사내이사 선임안을 통과시켰습니다.

민 대표는 법원이 전날 의결권 행사 금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이고, 하이브가 이에 따라 '사내이사 민희진 해임의 건'에 대해 찬성하는 내용으로 의결권을 행사하지 못하게 되면서 자리를 지켰습니다.

민 대표의 측근으로 기존 어도어 사내이사인 신모 부대표와 김모 이사의 해임안도 통과됐습니다.

민 대표가 낸 가처분 신청은 자신만을 대상으로 한 것인 데다가, 하이브가 어도어 지분 80%를 보유하고 있어 측근 2명의 해임은 예고된 수순이었습니다.

민 대표 측이 전날 가처분 인용 이후 "민 대표에게 이사 해임의 사유가 없는 이상 민 대표 측 사내이사 두 명에게도 이사 해임의 사유가 없다. 하이브가 이사들을 해임할 경우 이는 법원의 결정을 존중하지 않고 정당한 이유 없이 해임하는 것"이라고 반발했지만, 하이브는 "법이 정한 테두리 안에서 후속 절차에 나서겠다"며 이사 교체 방침을 굽히지 않았습니다.

이로써 어도어 이사회는 지난달 22일 하이브가 '경영권 탈취 의혹'을 제기하며 전격 감사에 착수한 지 39일 만에 1대 3 구도로 하이브 측에 넘어가게 됐습니다.

하이브는 당초 이날 민 대표의 해임안까지 통과시킨 뒤 임시주총에 뒤따르는 이사회에서 신임 대표이사를 선임할 계획이었습니다.

그러나 전날 법원이 민 대표의 손을 들어줘 그가 자리를 지키게 되면서 자연스레 대표이사 교체는 무산됐습니다.

결국 민 대표는 자신을 반대하는 하이브 측 사내이사 3인과 '불편한 동거'를 해야 하는 상황을 맞았습니다.

하이브는 사내 사정에 밝은 세 내부 임원을 어도어 사내이사로 앉힘으로써 뒤숭숭한 레이블 분위기를 다독이고, 최근 컴백한 소속 걸그룹 뉴진스 보호와 지원에 힘쓸 것으로 보입니다.

김주영 CHRO는 하이브 사업보고서상 임원 17명 가운데 이미경 사외이사를 제외하면 유일한 여성 임원입니다. 김 CHRO는 유한킴벌리에서 여성 최초로 인사팀장을 맡고 게임 업체 크래프톤 HR(인사) 본부장으로 재직하던 중 하이브로 옮긴 인사 전문가입니다.

이경준 CFO는 과거 어도어에 한때 몸담고 민 대표와 일한 적도 있어 레이블과 뉴진스 관련 업무에 익숙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재상 CSO는 2021년 저스틴 비버와 아리아나 그란데의 소속사 이타카 홀딩스 인수를 총괄하는 등 하이브의 중장기·해외 전략 수립에 능통한 전문가입니다.

다만 이사회 의결을 요구하는 중요 사안에서 민 대표와 하이브 측 사내이사가 사사건건 충돌하며 갈등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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