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퍼컷 날린 尹 “우린 한 몸”…與도 “탄핵 막아야” 단결
“여러분 보니 스트레스 풀려…뼈 빠지게 뛰겠다”
與 ‘특검법 부결’ 단합 성과로 강조…한동훈 겨냥 목소리 나와
(시사저널=구민주 기자)
22대 국회가 개원한 30일 윤석열 대통령은 국민의힘 의원 워크숍에 직접 참석해 "지나간 건 다 잊어버리고 우리가 한 몸이 돼서 나라를 지키자"고 강조했다. 여당도 야권이 제기하는 '대통령 탄핵'에 맞서 거듭 '단결'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취임 후 매년 국민의힘 워크숍에 참석해 왔으며 이번이 세 번째다.
국민의힘은 전날 충남 천안에서 1박2일 일정으로 국회의원 워크숍을 열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빨간 넥타이를 매고 워크숍을 찾아 만찬에 함께했다. 윤 대통령은 "오늘 여러분을 보니 스트레스가 풀리고 힘이 난다"며 "여러분들과 지난 대선부터 시작해서 지방선거, 이번 총선, 또 여러 가지 국정 현안에서 한 몸이 돼서 싸워왔기 때문에 이렇게 뵈니까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거듭 '한 몸'을 강조했다. 이어 "이제 지나간 건 다 잊어버리자"며 "우리가 한 몸이 돼서 나라를 지키고, 나라를 발전시키는 당이 되고, 저도 여러분과 한 몸으로 뼈가 빠지게 뛰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의원들은 박수와 환호를 쏟아냈고 '윤석열 파이팅'을 외치기도 했다.
또 윤 대통령은 "오늘 저녁은 아까 맥주도 놓지 않아야 된다고 했는데 오늘 내가 좀 욕 좀 먹겠다"며 모든 테이블을 찾아 의원들에게 맥주를 돌렸다. 의원들은 한 명씩 모두 대통령과 기념사진을 찍었고 윤 대통령은 대선 당시 선보인 '어퍼컷 세리머니'를 재현하기도 했다. 이날 워크숍엔 정진석 비서실장을 비롯해 대통령실 3실장과 7명의 수석비서관 등 용산 참모들도 상당수 동행했다.
여당도 워크숍 내내 대통령과의 소통과 당내 단합을 강조했다. 특히 당 지도부는 지난 28일 국회 본회의에서 당내 이탈표 차단에 성공해 '채 상병 특검법'이 부결된 것을 '성과'로 규정하며 "똘똘 뭉치자"고 외쳤다.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은 "소수정당이라고 하지만 108석은 큰 숫자다. 우리 뒤에는 대통령이 계시고 옆에는 정부가 함께한다. 우리는 정말 강력한 정당"이라고 말했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28일 본회의를 단일대오로 잘 마무리해줬다. (22대 국회에서도) 거대 야당의 입법 폭주, 의회 독재를 그 정신으로 막아내야 한다"며 "똘똘 뭉치지 않으면 우리가 원하는 의정활동과 국정운영이 한 발 치도 제대로 나갈 수 없다"고 전했다.
이날 워크숍에선 거대 야권에서 제기되는 '대통령 탄핵' 정국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성일종 사무총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야당이 유언비어를 생산·유포해 국민 정서를 흔드는 것을 많이 봤다"며 "의원님들이 당원들과 수시로 소통하면서 정확한 정보와 정신적 측면의 교육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강연자로 초청된 인명진 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비상대책위원장도 특강에서 "(국민의힘은) 우리가 뽑은 대통령을 우리 손으로 탄핵하는 씻을 수 없는 죄를 지은 정당"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김건희 여사의 최순실화, 국정농단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는데, 절대로 가벼이 봐선 안 되며 대처해야 한다"며 "다시는 이 땅에 탄핵이 있어선 안 된다"고 말했다.
한편 워크숍에선 '친윤(親윤석열)' '친한(親한동훈)'을 구분하는 계파정치를 경계해야 한다는 요구도 나왔다. 다만 차기 당 대표 출마 가능성이 제기되는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견제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인명진 전 위원장은 총선 패인을 설명하던 중 한 전 위원장을 겨냥해 "비상대책위원장이 구의원 선거도 한 번 안 해본 사람이었다"며 "108석을 얻은 것도 너무 다행"이라고 말했다.
그는 "TV에 나온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선거대책위원회를 보면서 우리 당이 질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이재명이 누군가. 풍전수전 다 겪은 선거의 맹장인데, 우리는 구의원 선거도 한 번 안 해본 분이 선거를 치른다고 앉아었다. 백전노장에 (상대가) 안 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대통령과 정당은 하나다. 용산과 거리를 둬야 한다는 말도 있지만 쓸데없는 말"이라며 "대표는 2년 할 분이 나와야 한다. 대통령(선거) 나올 사람이 나와선 안 된다"고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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