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집권하면 정책 고문 발탁설에…머스크 “논의 없었다” X로 부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재집권하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게 고문 역할을 맡기는 방안이 논의됐다는 보도에 대해 머스크가 공식 부인했다.
머스크는 30일(현지시간) 엑스(옛 트위터)에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나의 역할에 관해선 논의된 바 없다”고 밝혔다. 이 밖에 트럼프 전 대통령에 관한 다른 언급은 하지 않았다.
전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 머스크 사이의 관계가 밀착하고 있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백악관에 다시 입성할 경우 머스크에게 고문 역할을 맡기는 방안을 두 사람이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머스크가 그동안 목소리를 높여온 국경 보안(불법 이민)과 경제 관련 정책들에 대해 공식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게 하는 방안이 양측 사이에서 논의됐다고 전했다.
WSJ는 또한 머스크가 지난달 주최한 억만장자 지인 모임에서 참석자들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드러나지 않는 방식으로 자금을 지원할 방법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블룸버그통신도 이날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오는 11월 당선되면 머스크가 광범위한 고문 역할을 맡는 방안에 대해 두 사람이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최근 몇 달간 트럼프 캠프가 가상화폐에 대한 통찰력을 얻기 위해 머스크에게 의존하면서 양측 간 소통이 더 빈번해졌다고 전했다. 둘의 대화는 양측과 모두 친한 기업가 비벡 라마스와미가 주선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처럼 트럼프와 머스크 간 밀착을 둘러싼 보도가 이어지자, 조 바이든 대통령은 견제에 나섰다. 바이든 캠프는 대변인 명의 성명에서 “트럼프가 법률 비용을 지불하고 권력을 잡으려고 미국을 팔아넘기고 있을 때 일론과 같은 억만장자들은 그를 만만한 사람(sucker)으로 볼 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들은 트럼프에게 선거 자금을 대주면 그가 자신들의 세금을 깎아주고 다른 사회보장 혜택은 삭감하리라는 것을 알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서영 기자 westze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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