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홈런 1위, 터지기 시작한 두산의 대포··· 8년 만의 팀 홈런 1위도 노린다

심진용 기자 2024. 5. 31. 09:33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두산의 10홈런 이상 국내 타자 트리오. 왼쪽부터 김재환, 양석환, 강승호. 두산 베어스 제공



‘5월 승률 1위’ 두산이 연일 홈런포를 가동하고 있다. 타고투저 흐름 속에 국산 거포들이 경쟁하듯 펜스를 넘기는 중이다. 30일까지 10홈런 이상 기록한 국내 타자는 모두 10명, 그중 3명이 두산이다. 김재환이 13홈런, 양석환이 12홈런, 강승호가 10홈런을 때렸다. 외국인 타자를 포함해 두 자릿수 홈런 타자 3명을 보유한 팀도 이날까진 두산 하나뿐이다.

두산의 홈런포는 30일 잠실 KT전에서 재차 위력을 확인했다. 양의지가 4회 2점 홈런, 헨리 라모스가 5회 2점 홈런을 때리며 승세를 잡았다. 곽빈의 6이닝 무실점 역투까지 더해 두산은 6-1로 손쉽게 KT를 꺾었다.

김재환의 부활이 우선 반갑다. 지난 시즌 10홈런으로 추락했던 김재환이 올해는 4년 만에 30홈런을 넘길 추세다. 홈런의 순도도 높다. 김재환이 홈런을 친 11경기(2차례 멀티홈런)에서 두산은 7경기를 이겼다. 결승 홈런도 4번이나 때렸다. 지난 24일 광주 KIA전 홈런이 하이라이트였다. 8회말 5실점 하며 3-5로 뒤집힌 경기, 9회초 양의지가 동점 투런 홈런을 때렸고, 김재환이 결승 투런 홈런을 때렸다.

김재환 외에도 주장 양석환이 커리어 내내 목표로 삼았던 ‘잠실 30홈런’에 도전 중이고, 강승호는 2022년 세운 개인 시즌 최다 홈런과 같은 숫자의 홈런을 때려냈다. 여기에 그간 부상으로 결장이 길었던 양의지, 초반 극도의 타격 부진에 시달렸던 라모스까지 가세하면서 두산의 홈런 페이스는 남은 시즌 더 빨라질 가능성도 보인다.

지난 시즌 두산은 팀 100홈런으로 SSG(125홈런), KIA(101홈런)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홈런을 때렸다. 그럼에도 시즌 전 예상만은 못했다는 평가가 많았다. 양의지가 초대형 FA 계약과 함께 복귀했고, 현역 시절 최고의 홈런 타자였던 이승엽 감독이 새로 부임하며 화끈한 ‘홈런 야구’에 대한 기대가 워낙 컸던 탓이다.

두산 양의지와 헨리 라모스가 30일 잠실 KT전 각각 4회와 5회 2점 홈런을 때리고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두산 베어스 제공



올 시즌은 다르다. 58경기를 치른 이날까지 63홈런으로 리그에서 가장 많은 홈런을 때려내는 중이다. 55경기에서 62홈런을 친 KIA보다 하나를 더 쳤다. 경기당 홈런으로 따지면 1.09개, KIA의 1.13개와 간발의 차다. 지금 추세가 시즌 마지막까지 이어진다면 두산은 144경기에서 팀 홈런 157개를 때릴 수 있다. 팀 홈런 150개 이상은 2018년 191홈런 이후 6년 만이다.

KBO 리그에서 가장 넓은 잠실을 홈구장으로 쓰는 두산이 내친 김에 팀 홈런 1위까지 노린다. OB 시절까지 포함해 두산이 팀 홈런 1위를 기록한 건 딱 2차례다. 2016 시즌 김재환(37홈런), 오재일(27홈런) 등을 앞세워 183홈런으로 182홈런의 SK(현 SSG)를 1개 차로 제쳤다. OB 시절이던 1995시즌에는 첫 ‘잠실 홈런왕’ 김상호가 25홈런을 때리며 106홈런으로 한화(96홈런), 삼성(94홈런) 등을 제쳤다. 팀 홈런 1위를 달성한 2016년과 1995년, 두산은 정규시즌 1위를 차지했고 한국시리즈까지 제패했다.

1995시즌 OB(현 두산) 김상호가 홈런을 치고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스포츠경향DB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