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인범, 데뷔 시즌 만에 세르비아리그 제패! 리그+세르비아컵 우승→올해의 선수 선정
[인터풋볼] 가동민 기자=황인범이 세르비아에 입성한지 한 시즌 만에 올해의 선수가 됐다.
츠르베나 즈베즈다는 30일(한국시간) 구단 SNS를 통해 "황인범이 2023-24시즌 세르비아 수페르리가 올해의 선수로 선정됐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황인범은 대전하나시티즌 유스에서 자랐고 대전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어린 나이부터 많은 기회를 받으며 경험을 쌓았다. 군복무를 위해 아산 무궁화의 유니폼을 입었다. 이후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차지하면서 조기 전역에 성공했다. 병역 문제를 해결하면서 유럽 진출의 문이 열렸다.
밴쿠버 화이트캡스를 거쳐 루빈 카잔으로 이적하면서 해외 생활을 이어 나갔다. 그러나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루빈 카잔을 떠날 수 밖에 없었다. 황인범은 FC서울에서 6개월 동안 활약하며 기량을 유지했다. 올림피아코스로 둥지를 옮겨 다시 유럽에 도전했다. 황인범은 지난 시즌 올림피아코스에서 유럽 커리어 하이를 경신했다. 컵 대회 포함 5골 4도움을 기록했다.
황인범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올림피아코스에 직접 이적을 요청했다. 여러 팀들이 관심을 보였지만 올림피아코스가 계약 위반이라고 강조하며 이적에 차질을 빚었다. 결국 올림피아코스를 떠나 즈베즈다의 유니폼을 입었다.
즈베즈다는 세르비아 명문이다. 현재 리그 2위를 달리고 있고 세르비아 수페르리가로 명칭이 바뀐 후 9번이나 우승을 차지했다. 리그 최다 우승팀이다. 1990-91시즌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을 차지한 적도 있다.
황인범은 즈베즈다의 주전 미드필더로 자리 잡았고 실력을 증명했다. 황인범은 이번 시즌 두 자릿수 공격 포인트를 달성했다. 황인범은 리그에서 4골 4도움을 기록 중이고 UCL 조별리그에서 1골 1도움을 만들었다. 황인범은 UCL에서 맨체스터 시티를 상대로 1골 1도움을 기록했다. 황인범은 이번 시즌 모든 대회에서 35경기에 출전하며 6골 7도움을 쌓았다.
황인범의 활약 속에 즈베즈다는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UCL에서는 비록 4위를 거두며 탈락했지만 국내 대회에서는 더블을 달성했다. 즈베즈다는 승점 96점을 획득하며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즈베즈다는 기세를 이어갔고 세르비아컵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즈베즈다는 6년 연속 리그 우승, 3년 연속 세르비아컵 우승을 거머쥐었다. 황인범은 활약을 인정받아 수페르리가 올해의 선수까지 뽑혔다.
즈베즈다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황인범은 빅리그 팀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빅리그 중 가장 먼저 관심을 보인 건 프리미어리그(PL)였다. 세르비아 매체 '인포머'는 "PL 팀들의 스카우터가 세르비아컵 준결승 즈베즈다와 파르티잔의 경기를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을 것이다. 이들은 황인범을 보기 위해 오는 것이다"라고 보도했다.
PL뿐만 아니라 라리가의 관심을 받는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세르비아 매체 '맥스벳스포츠'는 "레알 베티스가 황인범을 주시하고 있다. 레알 베티스는 즈베즈다와 파르티잔 경기에 스카우터를 파견했다. 황인범은 이번 시즌 즈베즈다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었다. 황인범에 대한 관심은 레알 베티스에서 끝나지 않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최근에는 크리스탈 팰리스, 울버햄튼 원더러스, AS 모나코, 니스 등도 황인범에게 관심을 보인다고 알려졌다.
황인범은 빅리그에서도 충분히 통할만한 실력을 갖추고 있다. 볼을 다루는 기술이 좋고 볼 키핑 능력이 뛰어나다. 그리고 왕성한 활동량으로 공수 양면에서 큰 힘을 더해줄 수 있다. 특히 황인범의 장점으로 꼽히는 것은 패스다. 공격 상황에서 과감한 패스로 기회를 만들고, 압박 속에서도 연계를 통해 빠져나오는 능력이 출중하다. 게다가 종종 중거리 슈팅으로 득점을 만든다. 이번 여름 황인범이 새로운 무대로 향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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