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중 위약금 보태라” 어긋난 팬심에 임영웅 ‘불똥’[종합]

‘미스터트롯’ 시즌1의 우승자 임영웅(왼쪽)과 톱7 4위에 올랐던 김호중. 물고기 뮤직, 경향신문 DB

가수 김호중의 음주 뺑소니 혐의로 구속된 가운데, 그의 일부 팬들의 어긋난 팬심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지난 30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임영웅 건드리는 음주호중이 팬’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에는 김호중의 팬으로 보이는 작성자 A씨가 임영웅을 향해 남긴 댓글이 캡처돼 있었다. A씨는 “영웅아, 아무리 돈 벌고 싶고 공연하고 싶어도 지금 꼭 공연해야겠니. 영웅이는 반성하고 다시 한 번 생각해봐. 친구 입장이 어떤지”라고 적었다.

앞서 임영웅은 지난 25일과 26일 양일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아임 히어로-더 스타디움’ 콘서트를 열고 팬들과 만났다. A씨는 김호중이 구속된 상황에서 임영웅이 콘서트를 연 것에 대해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A씨는 “영웅이는 양심 있으면 이번 공연으로 번 돈에서 호중이 위약금, 구속에서 풀려나는데 꼭 보태줘라. 동기인 호중이는 지금 구속됐는데 영웅이 너는 어찌 즐거울 수 있니”라며 도움을 줄 것을 요구했다.

이어 “불쌍한 우리 호중이. 한 번 실수 가지고 생매장당하고 어쩌나”라며 “영웅이는 호중이가 잡혀갔는데도 꼭 이 시점에 공연해야 했을까. 같은 동료인데 도와줘야지 영웅아”라고 덧붙였다.

임영웅과 김호중은 지난 2020년 방송된 TV조선 ‘내일은 미스터 트롯’에 출연해 각각 1위와 4위에 오른 바 있다.

‘음주 뺑소니’ 혐의를 받는 트로트 가수 김호중이 21일 오후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조사를 마친 뒤 귀가하고 있다. 연합뉴스

동료 가수까지 들먹이는 과도한 팬심에 대중의 반응은 싸늘해지고 있다. 이러한 지나친 옹호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기 때문. 앞서 김호중의 팬카페에는 뺑소니 사건이 이해가 된다, 살다 보면 그럴 수 있다는 등의 옹호 글이 올라왔다.

앞서 김호중은 지난 9일 오후 11시 40분께 강남구 신사동 인근 한 도로에서 반대편 차선의 택시와 충돌한 뒤 달아났다. 그는 사고 10일 만에 음주운전 사실을 시인했으며 지난 24일 구속됐다.

더불어 김호중의 매니저가 경찰에 자신이 사고를 냈다며 허위 진술하고, 소속사 본부장이 블랙박스 메모리카드를 훼손하는 등의 범죄 은닉 정황도 드러났다.

한편 김호중은 음주운전 사실을 인정한 뒤 팬카페에 “식구들의 자존심에 큰 상처를 드려 죄송하다”, “모든 결과가 나오면 이곳 집으로 돌아오겠다”는 글을 남긴 바 있다.

김희원 온라인기자 khilon@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