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 재계약 대신 간 보기' 토트넘, 손흥민 레전드 대우 없나...1년 계약 연장만 발동→일단 2026년까지

고성환 2024. 5. 31. 08:45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OSEN=고성환 기자] 메가 재계약은 어디로 사라진 걸까. 손흥민(32, 토트넘 홋스퍼)이 단순한 계약 1년 연장 제안만 받게 될 전망이다.

'디 애슬레틱'은 29일(한국시간) "토트넘 선수단 점검: 그들은 어느 포지션을 강화해야 하는가, 그리고 누가 떠날 수 있는가?"라는 제목의 기사로 토트넘 스쿼드를 분석했다.

가장 먼저 손흥민의 이름이 나왔다. 매체는 "손흥민은 지난 시즌 부활을 즐겼다. 그는 주장으로서 여전히 필수적인 존재"라며 손흥민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다만 토트넘은 손흥민과 지금 당장 재계약을 맺을 생각은 없어 보인다. 디 애슬레틱은 "토트넘 역시 손흥민의 계약 연장 옵션을 발동할 것이다. 손흥민을 2026년까지 팀에 묶어두게 되는 옵션"이라고 전했다.

예상을 뒤집는 소식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토트넘이 손흥민과 3번째 재계약을 체결할 것이란 보도가 줄을 이었다. 

시즌 중반부터 토트넘이 손흥민과 재계약 협상을 벌이고 있다는 소식이 꾸준히 들려왔다. '풋볼 인사이더'와 'HITC' 등 영국 현지 매체들은 토트넘이 지난해 여름부터 손흥민과 계약을 논의해 왔다며 본격적으로 협상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사실상 손흥민의 종신 계약이 예상됐다. '스카이 스포츠' 소속 마이클 브릿지 기자는 지난 3월에도 손흥민은 경기장 밖에서도 엄청난 홍보대사라며 토트넘과 재계약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사우디 리그에서 다시 손흥민에게 관심을 보내면서 토트넘도 서둘러 움직이는 모양새였다. 사우디에서 2500만 파운드(약 437억원)에 달하는 연봉을 제시했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자연스레 토트넘에서 받는 주급도 대폭 상승할 전망이었다. 풋볼 인사이더는 "토트넘이 손흥민의 새로운 주장 지위를 반영해 인상된 급여 조건이 적힌 '거대한 재계약서'를 내밀 것"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손흥민은 현재 19만 파운드(약 3억 3260만 원)의 주급을 받고 있다.

손흥민의 2023-2024시즌 활약도 메가 재계약설에 힘을 더했다. 그는 프리미어리그(PL) 17골 10도움을 터트리며 에이스로 활약했다. 팀 내 최다 득점이자 최다 도움(브레넌 존슨과 공동 1위)을 모두 석권했다.

손흥민은 좌측면 공격수은 물론이고 최전방 원톱 역할까지 수행하며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난 해리 케인의 빈자리를 메웠다. 그 덕분에 토트넘 역시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밑에서 과도기를 보내면서도 5위로 시즌을 마감할 수 있었다. 토트넘은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진출권을 따내며 유럽대항전 복귀에 성공했다.

특히 손흥민은 마지막 경기에서 통산 3번째 10골-10도움까지 완성하며 화룡점정을 찍었다. PL 역사상 10-10을 3차례나 기록한 선수는 6명뿐이다. 손흥민에 앞서 웨인 루니, 모하메드 살라(이상 5회), 에릭 칸토나, 프랭크 램파드(이상 4회), 디디에 드록바(3회)가 해당 기록을 세웠다.

이뿐만이 아니다. 손흥민은 올해 초 2023 카타르 아시안컵으로 한 달 넘게 자리를 비웠지만, 지난 3월 루턴전 역전골로 토트넘 통산 160골 기록을 세웠다. 동시에 클리프 존스를 제치고 구단 역대 최다 득점 단독 5위에 이름을 올렸다. 또한 손흥민은 토트넘 통산 400경기 출전, PL 통산 300경기 출전이라는 금자탑까지 쌓으며 PL 역사에 발자취를 남겼다.

토트넘뿐만 아니라 여러 매체들과 전문가들도 손흥민을 이견 없이 '리빙 레전드'로 부르고 있다. '카트릴리지 프리 캡틴'도 "손흥민은 팬들이 가장 좋아하는 선수, 토트넘 전설, 그리고 전반적인 슈퍼스타다. 그가 팀에서 원하는 만큼 오래 시간을 보내는 게 맞다"라고 힘줘 말했다.

그럼에도 토트넘은 재계약 대신 1년 계약 연장 옵션으로 손흥민을 붙잡아 두려 하고 있다. 손흥민이 곧 만 33세에 접어드는 만큼 1시즌 더 지켜보겠다는 생각이다. 사실상 간을 보는 행동이나 다름없다.

물론 토트넘으로서는 계산적인 선택을 내리는 것도 당연한 권리다. 하지만 아쉬움이 남는 것도 사실이다. 손흥민의 지난 9년간 헌신을 생각하면 레전드 대우를 받아도 충분하기 때문. 손흥민은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통산 408경기 162골 84도움을 기록 중이다.

게다가 토트넘에서 손흥민이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도 절대적이다. 그를 제외하면 확실히 믿을 수 있는 공격 자원은 한 명도 없다. 이대로라면 내년 여름이 손흥민과 토트넘의 중요한 분기점이 될 수 있다. 계약을 1년 남겨둔 상황에서 케인처럼 다른 팀으로 떠나지 않으리란 보장은 없다. 토트넘과 손흥민의 동행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알 수 없게 됐다.

/finekosh@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OS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