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우석의 험난한 미국 도전기…前 KIA 투수에 밀려 '방출 대기'

지난 3월 서울시리즈를 앞두고 치른 친정팀 LG와 평가전에서 홈런을 맞은 고우석. 연합뉴스

고우석(25)은 KBO 리그를 대표하는 마무리 투수로서 올 시즌 미국 무대에 도전장을 던졌다. 그러나 빅리그 입성은 결코 쉽지 않은 과제였다.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르기도 전에 한 차례 트레이드를 겪었고 이번에는 방출 대기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마이애미 말린스는 31일(한국시간)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트레이드로 영입한 투수 숀 앤더슨을 40인 로스터에 포함시키기 위해 고우석을 방출 대기 조처하기로 했다.

숀 앤더슨은 지난해 KIA 타이거즈에서 뛰었던 선수다. KBO 리그 14경기에서 4승 7패 평균자책점 3.76을 기록했다.

방출 대기 명단에 오른 고우석은 만약 그를 영입하고자 하는 팀이 나타날 경우 곧바로 이적이 성사된다.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마이애미 산하 마이너리그 구단으로 내려가 빅리그 입성을 노리거나 방출 후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노려볼 수 있다.

고우석은 김하성이 뛰고 있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소속으로 올 시즌을 출발했다. 계약 기간 2+1년에 최대 940만 달러를 받는 조건 아래 미국 무대를 밟았다.

그러나 고우석은 개막 로스터 진입에 실패했다. 시범경기에서 부진했고 지난 3월 서울시리즈 평가전에서도 깊은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이후 고우석은 샌디에이고 산하 마이너리그 더블A에서 뛰다가 이달 초 샌디에이고가 마이애미의 강타자 루이스 아라에스를 영입하는 과정에서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됐다.

고우석은 마이애미로 떠난 뒤 트리플A에서 비교적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7경기에 등판해 총 9이닝을 소화하며 1승 1홀드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했다. 그러나 마이애미는 고우석을 중요한 팀 전력이라고 판단하지 않았다. 고우석은 끝내 기회를 얻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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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박세운 기자 shen@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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