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투수’ 양현종의 ‘D-데이’···5월의 시작도 끝도 KT, 1694일만의 완투승으로 출발해 ‘2000K’로 마무리 도전
다승(210승), 이닝(3003이닝), 탈삼진(2048개)에서 통산 1위를 점유하고 있는 송진우가 한국프로야구에 남긴 기록은 경이롭기 그지없다. 그를 제외하면 그 누구도 200승을 달성하지 못했고, 누구도 3000이닝을 던지지 못했으며, 누구도 2000개 이상의 탈삼진을 잡아내지 못했다.
20년 동안 선수생활을 하며 쌓아올린, 찬란히 빛나는 저 금자탑은 오랜기간 그 누구에게도 도전을 허락하지 않았다. 하지만 기록은 깨지라고 있는 법. KIA의 ‘대투수’ 양현종(35)은 송진우의 대기록들에 꽤 접근했다.
그리고 2024년 5월31일. 바로 오늘, 양현종이 송진우만이 달성했던 2000탈삼진에 도전한다.
양현종은 31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2024 프로야구 KT와 경기에 선발등판한다. 앞서 열린 NC 원정 3연전을 모두 쓸어담고 쾌조의 4연승을 질주하고 있는 팀 분위기를 양현종이 그대로 이어간다.
양현종과 KIA 팬들에게는 이 경기가 갖는 의미가 크다.
양현종은 현재 통산 1995개의 탈삼진을 기록 중이다. KT전에서 5개만 더 보태면, 2008년 6월6일 한국프로야구 최초로 2000탈삼진 고지를 등정했던 송진우에 이어 16년 만에 통산 2000탈삼진을 달성하는 역대 두 번째 투수가 된다.
양현종은 현재 69.2이닝을 던져 48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9이닝 평균 6.2개 정도다. 이닝당 1개가 채 안되긴 하지만, KT와 가장 최근 맞대결이었던 지난 1일 경기에서 9이닝 8피안타 6탈삼진 1실점의 역투로 1694일만의 완투승을 거둔 기분 좋은 기억이 있다.
사실 양현종은 삼진을 많이 잡는 ‘닥터 K’ 유형의 스타일은 아니다. 하지만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던 2021년을 제외하고 9시즌 연속 세자릿수 탈삼진을 기록하는 등 최강의 ‘꾸준함’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길을 걸어왔다. 프로야구 탈삼진 순위 상위 6명 중 탈삼진 타이틀을 한 번도 차지해보지 못한 투수는 통산 1~2위인 송진우와 양현종 뿐이다. 이들의 꾸준함이 역대급이라는 것을 증명한다.
지난해 9승(11패)에 그치며 아쉽게 연속 10승 기록을 10년에서 마무리한 양현종은 이번 시즌 다시 예년의 모습을 찾았다. 11경기에서 4승(2패)에 그치고 있지만, 평균자책점 2.84(2위)가 말해주듯 내용은 좋다. 동갑내기 김광현(SSG), 그리고 메이저리그에서 돌아온 1년 선배 류현진(한화)이 생각보다 고전하는 것과 달리, 양현종의 어깨는 여전히 건재하다.
양현종은 통산 172승, 2402이닝으로 모두 송진우의 뒤를 이어 역대 2위에 올라있다. 다승과 이닝에서 1위에 등극하려면 아직은 몇 시즌이 더 필요하다. 반면 탈삼진의 경우 지난 시즌(133개) 정도의 수치만 기록해도 이번 시즌 안으로 송진우를 넘어 역대 1위에 오를 수 있다.
초반부터 승승장구하고 있는 KIA는 2017년 이후 7년 만의 통합 우승, 그리고 한국시리즈 ‘V12’에 도전하고 있다. 양현종의 통산 탈삼진 1위 등극, 그리고 우승까지 차지한다면 2024년은 KIA 팬들에게 절대로 잊지못할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일단 오늘 KT전에서 2000탈삼진 고지에 등정하는 것부터가 시작이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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