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성의 헬스토리] 비올 때마다 심해지는 비염, 어떡하면 좋을까요

강민성 2024. 5. 31.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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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아이클릭아트>

코는 외부의 미세먼지를 걸러주고, 필터 역할을 하는 유일한 기능을 가지고 있다. 호흡기 건강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코가 비염으로 꽉막히게 되면 호흡기의 문제는 물론 우리 몸의 면역력이 크게 저하된다. 비염으로 고생하는 사람 대부분은 비가 오거나 환절기에 특히 괴로워한다.

비가 내릴 때 시도 때도 없이 코막힘과 재채기, 콧물이 나와 어떻게 대처를 해야 할지 곤란할 때가 많다고 입을 모은다. 비염의 대표적인 증상은 코막힘, 물처럼 줄줄 흐르는 콧물, 재채기 반복, 코 가려움증으로 일상생활에 크게 지장을 준다. 비염은 주로 호르몬 변화가 나타나는 사춘기에 증상이 심해지는 경우가 많은데, 학생들의 경우 비염이 발생하면 콧물 때문에 공부에 집중하기 어려워한다. 또한 성인도 비염이 발생하면 코가 막혀 수면무호흡증으로 고생할 수 있고, 숙면이 어려워 만성피로로 이어지는 경우가 있다. 이비인후과 전문의들은 비염으로 학생들은 성적이 떨어지고 성인들은 업무가 힘들어질 수도 있는 만큼 알레르기 비염은 무조건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비염이 발생하면 알레르기 항원이 코로 들어와 코점막의 상피세포를 자극하고 콧물과 재채기가 나오게 된다. 항원은 보통 실내 항원과 실외 항원이 있는데, 실내 항원은 집먼지, 진드기, 강아지와 고양이 털 등으로 분류되고, 실외항원은 꽃가루, 미세먼지 등으로 발생한다.

전문가들은 실내에 알레르기 물질들의 오염도가 외부에서 발생하는 것보다 더 높기 때문에 비염인들은 환기를 잘 시켜야 한다고 조언한다. 또한 비염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은 실내에 가습기를 트는 것을 추천하지 않는다. 집먼지는 습도를 먹고 살기 때문에, 보통 습도가 50%가 넘어가면 집먼지 진드기는 번식을 더 많이 한다. 이에 따라 비염인들은 습도를 50%보다 낮게 설정해야 한다.

또한 침구류나 인형 등도 60도씨 이상 뜨거운 물에서 자주 빨아 건조하고, 집에 공기청정기를 틀어놓고 집 청소도 가급적 매일 해야 한다. 비염은 한번 발생하면 어쩌면 평생 가져가야 하는 질환이기 때문에 생활 습관으로 평소 관리를 해줘야 한다. 또한 비염을 계속 참기보단 비강 스테로이드 스프레이와 약물 처방이 권고된다. 코에 뿌리는 스테로이드 스프레이는 대부분 몸에서 분해돼 없어지기 때문에 신체에 아무런 부작용이 없고 임산부도 안전하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비염을 방치하면 편도선과 아데노이드에 염증이 많아져 입으로 숨을 쉬게 돼 얼굴의 형태가 변할 수도 있다. 전문가들은 "비강 스테로이드 스프레이는 오래 쓰더라도 내성이 생기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약국 일반의약품으로 파는 비충혈제거제는 혈관과 점막을 일시적으로 수축시켜 공기가 잘 들어가게 하지만, 연속으로 오래 사용하면 코점막이 손상된다. 이에 따라 안전한 비강 스테로이드 스프레이를 뿌리고 경구약 처방을 받는 것이 좋다. 처방을 받지 않았다면 일반의약품으로 분류된 2세대 항히스타민제인 세트리진, 펙소페나딘 성분의 약을 구입해 먹는 것이 좋다.

한 이비인후과 전문의는 "2세대 항히스타민제가 1세대보다 덜 졸리고 입이 마르지 않아 학생들에게 권유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코가 너무 막혀 답답해 힘들다면 수술을 고려해 볼수 있다. 비염 수술은 코안에 비중격 양옆에 있는 콧살을 줄여주는 수술이다. 비염 수술과 함께 비중격만곡증 수술을 병행해 진행하기도 하는데 이 수술은 콧구멍을 좌우로 나누는 비중격이 휘어져 있을 때 펴주는 수술이다. 비염 수술 후 이비인후과 의사는 코안에 엄청나게 많은 거즈를 넣어 지혈을 한다. 하루에서 3일 정도 지나 의사가 거즈를 빼주기 때문에 수술한 후 삼일간은 코가 많이 답답해 힘들 수 있다. 한 전문의는 "수술을 해도 생활 습관 등에 따라 비염이 재발할 수 있기 때문에 먼지가 많은 곳에선 마스크를 쓰고 평소 생리 식염수로 코를 세척하는 등의 관리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강민성기자 km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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