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첫 QS까지, 갈수록 빛나는 ‘선발 황동하’···이범호 감독 고민 깊어진다
황동하(22·KIA)가 또 한 번 선발로서 ‘생존신고’를 했다.
황동하는 30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NC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8피안타 6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KIA는 11-2로 승리했고, 황동하는 통산 2승째를 거뒀다. 데뷔 첫승이었던 18일 NC전에 이어 또 한 번 NC를 상대로 승리투수가 됐다.
황동하는 개막 이후 3차례 구원 등판한 뒤 4월27일 LG전부터 선발 등판하고 있다. 당시 첫 선발 등판에서 3.2이닝 6피안타 5실점을 기록한 뒤로는 이날 NC전까지 5월 등판한 5경기에서 전부 5이닝을 던지고 3실점 이내로 막아낸 데다 이날은 처음으로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까지 기록했다.
1회말 1사 1·2루와 2회말 무사 1루에서 모두 병살타를 유도해 깔끔하게 위기를 삭제한 황동하는 이날 솔로홈런 두 방으로 2점을 줬다. 3회초 선두타자 8번 김형준에게 던진 시속 143㎞ 직구가 한가운데로 들어가 중월 홈런이 됐고, 4회초에도 선두타자 3버 박건우에게 던진 3구째 포크볼이 덜 떨어지면서 좌월 솔로홈런이 됐다.
5회까지 투구 수가 72개밖에 되지 않자 황동하는 처음으로 6회에도 등판했다. 선두타자 박건우와 4번 데이비슨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해 무사 1·2루에 몰렸으나 손아섭을 삼진, 서호철을 3루수 직선타, 박한결을 3루 땅볼로 잡아 여유있게 이닝을 마감했다.
투구 수 85개를 기록한 채 황동하는 데뷔 후 최고의 투구를 하고 불펜에 공을 넘겼다.
황동하의 호투가 계속되면서 KIA는 상당한 고민을 안게 됐다.
지난 29일 이의리가 복귀하면서 KIA는 선발 5명이 꽉 찼다. 29일 크로우의 대체 선수로 영입 발표한 캠 알드레드가 6월 합류하고나면 선발이 6명이 된다. 황동하가 자연스럽게 물러날 것으로 보였으나 이범호 KIA 감독은 고민하고 있다.
이범호 감독은 “황동하가 잘 버텨주고 있어서 100개 정도는 던질 수 있을 때까지 웬만하면 그대로 같이 가는 게 좋다고 생각하고 있다. 황동하가 로테이션을 잘 돌고 있는 것을 깨고 싶지는 않다”고 했다. 젊은 투수가 로테이션을 잘 돌며 성장하는 도중에 기존 선발들 복귀로 인해 그 흐름을 꺾고 싶지 않은 것이다.
선발로서 경쟁력을 보이며 다시 한 번 자신의 로테이션 생존 이유를 증명한 황동하는 “팀이 연승하고 있었는데 내가 끊으면 어떡하지 생각했는데 연승 이어서 기분이 좋다. 처음으로 퀄리티스타트를 해서 좋긴 한데 점수 차가 많이 나서 그렇게까지 막 좋은지는 모르겠다”고 웃으며 “카운트 잡아야 될 때 타자가 원하는 게 뭔지 보이면 절대 그 공은 주지 말라고 타자 형들이 얘기해주는데 내가 그게 보이는데도 계속 주고 홈런 맞고 후회를 한다. 그걸 고쳐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대체 선발’로 출발해 기존 선발들을 위협하고 있는 황동하는 언제까지 선발로 던질 수 있을지 ‘미래’를 아직 모른다. 막내라도 계속, 더 잘 던져 경쟁력을 보여주고 싶은 욕심은 물론 있다.
황동하는 “첫 선발 등판 때는 ‘어차피 조금만 던지고 빠질 거니까’ 하는 생각이 많았는데 두번째 등판부터는 나도 후회없이 하고 싶어서 내 스스로 만족할 때까지 던져보자는 생각으로 던지고 있다. 경기하다보니 나도 자신감이 생기고 있다. 티는 안 내지만 나는 욕심이 많다. 마음 속으로는 지금도 충분히 욕심을 많이 내고 있다”고 웃었다.
창원 |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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