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가 축구처럼 되고 있다” 프랑스오픈 테니스대회, 관중석 음주 금지 전격 결정
프랑스 오픈 테니스가 대회 도중 관중석 음주를 전격적으로 금지했다.
프랑스 오픈 대회장 이벤트 디렉터 아멜리 모레스모는 30일 BBC를 통해 “불순한 행동을 막기 위해 관중이 관람석에서 주류를 마시는 것을 금지했다”고 말했다.
이번 조치는 다비드 고핀(벨기에)이 조바니 엠페쉬 페리카드(프랑스)와 경기를 벌이는 과정에서 껌과 침이 그에게 뱉어진 뒤 나왔다. 지난 28일에는 여자부 디펜딩 챔피언 이가 스비애텍(폴란드)이 관중을 향해 판정이 나오는 동안은 소리를 지르지 말고 조용히 있고 소리를 지르지 말라고 호소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아멜리 모레스모는 “사람들이 테니스를 관람하고 경기의 일부가 되며, 감정과 감성을 보여주는 것은 기쁘게 생각한다”면서도 “그러나 분명히 해서는 안되는 것들이 있어 조치를 취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관중석에서 알코올 섭취가 허용됐지만 지금부터는 안된다”고 잘라 말했다. 음주는 관중석에서는 금지되지만, 주류는 건물 주변과 현관에서는 계속해서 판매된다. 모레스모는 “선수들과 게임에 대한 존경이 요구된다”며 “껌과 침을 뱉는 사람을 찾고 있다. 앞으로 보안 조치가 강화되며 위반자에게는경고가 내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껌과 침이 얼굴에 뱉어진 고핀은 이번 조치를 환영했다. 고핀은 “확실히 너무 멀리 갔고 너무 예의 없는 행동이었다”며 “테니스가 축구처럼 되어가고 있다. 곧이어 연막탄, 폭동꾼들이 나타나고, 관중석에서 싸움이 벌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남자 단식 대회 챔피언인 노바크 조코비치는 “선수들이 ‘좋은 분위기’를 원한다”면서도 “그러나 미묘한 선을 넘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조코비치는 “나는 고핀의 반응을 이해한다”며 “나도 그런 상황을 몇 번 경험했다”고 덧붙였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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