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이 쓰리지만"…지명권 주고 김휘집 영입한 NC, 절실했던 내야 보강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프로야구 NC 다이노스가 신인 지명권 출혈을 감수하고 키움 히어로즈로부터 내야수 김휘집을 데려왔다. 내야 선수층을 두껍게 하기 위한 결정이었다.
NC와 키움은 지난 29일 트레이드를 발표했다. NC는 2025년 신인 드래프트 1, 3라운드 지명권을 키움에 주고, 내야수 김휘집을 영입했다.
김휘집은 키움의 주전 유격수로 뛰었다. 2021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1라운드 전체 9순위로 키움의 지명을 받은 김휘집은 김하성이 미국 메이저리그로 떠난 뒤인 2022~2023년 꾸준히 기회를 얻었다.
2022년 타율 0.222 8홈런 36타점, 2023년 타율 0.249 8홈런 51타점으로 눈에 띄는 성적을 내지는 못했으나 대형 유격수로서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성장의 발판이 될 만한 귀중한 경험도 많이 쌓았다. 2022년 한국시리즈를 경험했고, 지난해에는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표팀에도 발탁됐다.
유격수 뿐 아니라 2루수, 3루수 소화도 가능한 김휘집이 탐나는 내야 자원이기는 하지만, NC에도 유망한 내야수가 포진하고 있다.
2023시즌 NC의 주전 유격수로 뛴 김주원은 2022~2023년 2년 연속 10홈런을 날리며 거포 유망주로서 자질을 보였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APBC에서 태극마크를 달며 미래 국가대표 유격수로서 기대도 키웠다.
수비에서 약점이 있다는 평가였지만 경험이 쌓이면서 보완한 모습이었다.
3루수로는 서호철이 자리를 잡았다. 지난해 114경기에서 타율 0.287 5홈런 41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14를 기록한 서호철은 올해 타율 0.297 3홈런 29타점 OPS 0.759로 한층 성장한 모습을 자랑 중이다.
2루에는 베테랑 내야수 박민우가 굳건하게 버티고 있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내야 선수층에 고민이 있었다.
다양한 경험을 쌓으며 성장할 것으로 보였던 김주원은 이번 시즌 초반 부침을 겪었고, 기대를 밑돌았다. 54경기에서 타율이 0.218에 그쳤다.
여기에 박민우가 고질적인 어깨 부상이 있어 이탈한 상황이었다. 박민우는 오른 어깨 회전근개 부분 손상 진단을 받아 지난 13일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치료를 마친 박민우는 17일 만인 30일 1군에 돌아왔다.
임선남 NC 단장은 "지난해에도 현장에서 내야 보강에 대한 요청이 있었고, 키움에 김휘집에 대해 문의했었다. 그러나 '트레이드 불가'라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이어 "올 시즌 초반 내야진의 부진, 부상 등으로 또다시 현장에서 요청이 왔다. 다시 한 번 키움에 김휘집의 트레이드를 타진했다"며 "키움의 입장이 바뀌면서 트레이드가 이뤄졌다"고 덧붙였다.
올 시즌 키움 내야진에는 신인 이재상과 고영우가 합류해 경쟁이 치열해진 상황이다. 시즌 초반 인상 깊은 활약을 펼친 이재상은 손가락 부상으로 이탈했다가 최근 복귀했다.
미래를 도모하고 있는 키움은 이재상, 고영우가 성장세를 보이면서 김휘집에 대한 입장이 지난해와 달라졌고, 트레이드 논의를 받아들였다.
내야 보강이 꼭 필요했다고는 해도 육성에 무게를 두는 NC가 신인 지명권 2장을 주기로 한 것은 큰 결단이다.
임 단장은 "신인 지명권 1장과 선수를 보내는 방안을 제시했는데 선수로 카드를 맞추기가 쉽지 않았다. 이견을 좁히기가 어려워 신인 지명권 2장을 내주기로 결론이 났다"며 "속이 쓰린 것은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트레이드를 할 때 각자 아쉬운 부분은 있게 마련이다. NC는 김휘집 영입으로 누릴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임 단장은 "2루수, 3루수, 유격수 수비가 가능한 김휘집을 영입하면서 내야 운용이 한층 원활해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선수층을 활용해 다양한 라인업을 구성할 수 있고, 경기 후반에도 여러가지 전술을 쓸 수 있게 됐다. 돌아가면서 휴식을 부여할 수 있는 여유도 생겼다"고 전했다.
이어 "메이저리그 탬파베이 레이스가 하나의 주전에 의존하지 않고 두꺼운 선수층을 활용한다. 우리 팀 내야진도 그런 모습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신인 지명권을 내준 것이 미래보다 현재를 본 결정이라는 평가에 임 단장은 고개를 저었다. 김휘집은 2002년생으로 이제 만 22세다.
임 단장은 "김휘집은 우리 팀 미래의 일부라고 볼 수 있다. 미래까지 내다본 선택"이라며 "김휘집이 자리를 잘 잡아준다면 우리 팀의 젊은 내야수와 함께 기여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건강한 긴장감'도 NC가 김휘집 합류 효과로 기대하는 부분이다.
임 단장은 "이번 트레이드를 통해 기존 선수들이 자극받는다면 건강한 긴장감도 생길 것으로 보인다. 적절한 긴장감은 젊은 선수들이 경쟁하면서 성장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효리, 스타킹만 신고 과감한 팬츠리스 룩
- 박수홍 아내 김다예 "제왕절개 출산 후 고열로 응급실行"
- "성매매 중독 남편, 불륜 들키자 칼부림 협박…생활비도 끊어"
- "옥경이 치매 멈춰"…태진아, 5년 간병 끝 희소식
- '8번 이혼' 유퉁 "13세 딸 살해·성폭행 협박에 혀 굳어"
- 김정민 "月 보험료만 600만원…형편 빠듯"
- 19년 만에 링 오른 타이슨, 31세 연하 복서에게 판정패
- 흉기 찔려 숨진 채 발견된 40대 주부…잔혹한 범인 정체는
- 홍진호, 기흉수술 후 아빠 됐다…"콩콩이도 잘 나와"
- 곽튜브, 이나은 논란 마음고생 심했나 "핼쑥해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