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인칼럼] 기업과 인재를 더하는 같이의 가치 성장

2024. 5. 3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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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희 한국산업인력공단 대전지역본부장

지난 연말 국내 한 중소기업이 미국 시장에 진출하자마자 냉동 김밥으로 품절 대란을 일으켰다는 소식이 한창 경제지를 뜨겁게 달구었던 적이 있다. 미국 전역에 560개 매장을 둔 대형마트에서 써내려간 중소기업의 성공 신화는 끊임없이 재생산되며 눈길을 끌었고 사람들은 모이면 미국에서 성공한 냉동 김밥을 안줏거리로 이야기 할 만큼 우리를 놀라게 했다. 육류 수출이 까다로운 미국이었기에 고기 대신 우엉과 유부를 김밥에 넣어 미국 비건 시장을 공략했다는 이야기는 유명하다. 우리가 여기서 주목해야 할 점은 맛과 기술력을 차치하고도 트렌드를 파악하고, 타겟을 전략적으로 설정한 후 신제품을 개발하는 아이디어가 매우 탁월했다는 점이다. 이 모든 것들을 결정한 건 해당 조직의 구성원들이었다. 신화는 기술이 밀어주고 사람이 끌어올려 쓰였다.

AI시대가 도래했지만 기업의 의사결정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여전히 사람이고 적절한 인재로 조직을 구성하고 운영하는 일은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핵심적인 역할이다. 특히나 제한된 인원으로 사업을 운영해야 하는 중소기업에 있어서는 더욱 중요하다. 급변하는 생태계에 민첩하게 대처하기 위해 인전자원개발(HRD)에 대한 투자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적으로 해야 하는 세상이 되었다. 생존과 더 높은 곳으로의 도약을 위해 기업은 근로자 교육 프로그램을 전략적으로 활용하여 잠재된 우수 인재를 발굴하고 육성해야 한다.

하지만 직원 교육의 필요성을 절감하면서도 여건상 실시하기 어려운 기업이 태반이다. 많은 중소기업들이 비용이나 행정력, 교육 전담 인력 부재 등 각각의 이유로 근로자 교육훈련을 미루고 있다. 이에 한국산업인력공단은 '능력개발전담주치의'를 도입해 각 기업현장을 방문하여 기업의 여건을 진단 후 맞춤형 훈련을 추천하고 설계하여 실시할 수 있도록 지원 중이다. 대전 지역의 경우 2023년에 능력개발전담주치의를 통해 127개 기업을 대상으로 현장에서 실시하는 기업 맞춤형 훈련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체계적 현장훈련(S-OJT)을 운영하였으며, 사업주가 3566명의 소속 근로자들의 직무능력 향상을 위한 직업능력개발훈련을 실시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더 나아가 올해엔 중소기업들이 희망하는 교육훈련을 손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기업들의 공동 직무훈련인 기업가치플러스훈련을 확대 운영하고, 모바일 기기를 활용하여 찾아가는 현장 훈련컨설팅을 강화하는 등 훈련 문턱을 낮추기 위해 전방위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기업가치플러스훈련의 경우 지역 내 기업 현황 및 훈련수요 조사와 연계하여 공단 대전지역본부가 직접 훈련을 설계하고 참여 희망 기업들을 모집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때문에 참여기업들은 별도의 비용이나 행정 부담 없이 손쉽게 훈련에 참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문서작성과 같은 공통역량 향상을 위한 훈련부터 인사노무, 품질관리 등 직종별 역량향상 훈련 및 커뮤니케이션 등과 같이 태도를 변화시키기 위한 훈련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운영되고 있으므로 교육 시간 및 비용 투자가 부담이 되는 기업들에게는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기업인들과 만나서 이야기해보면 훌륭한 인적 자원을 채용하는 일보다 유지하는 일이 더 어렵다고들 한다. 학습은 근로자들에게 조직에 대한 소속감과 목표의식을 심어주는 좋은 방법이다. 최근 링크드인에서 발표한 일터학습 보고서에 따르면 근로자들은 본인들의 교육에 투자하는 회사에 10명 중 7명이 소속감이 확고해졌으며, 10명 중 8명이 업무를 함에 있어 목표 의식이 더욱 뚜렷해졌다고 한다. 인재 개발에 대한 투자는 채용이나 신입직원 교육 등에 필요한 비용 절감과 생산성 향상이라는 이유뿐만 아니라 직원의 만족도 향상을 통한 우수 인재 유지 차원에서도 필요하다. 기업은 전략적으로 인재 개발에 투자하여 근로자들에게 경력 개발의 기회를 제공해야 하며 그 과정에서 한국산업인력공단 능력개발전담주치의의 HRD 진단과 처방이 병행된다면 보다 더 효과적으로 기업의 눈부신 성장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인재가 훌륭하면 기업의 이름도 빛을 발하기에 기업과 인재를 더하는 같이의 가치 성장을 통해 함께 밝아질 미래를 기원한다. 정은희 한국산업인력공단 대전지역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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