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리포트] '여소야대' 국회 계속… 플랫폼법 추진 탄력받나
[편집자주] 제21대 국회 임기가 끝나면서 국회에 계류 중이던 정보통신기술(ICT) 법안들이 자동 폐기됐다. 인공지능(AI) 산업 육성의 기반을 마련하는 'AI 기본법', 구글과 유튜브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망 사용 역차별을 막기 위한 '망무임승차방지법' 등은 이르면 오는 7월이 돼서야 재논의가 시작된다. 관련 업계는 해외 빅테크와의 경쟁에서 국내 플랫폼 기업들을 보호하기 위한 법안이 조속히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
플랫폼법의 핵심 내용은 소수의 독과점 플랫폼의 지배적 사업자로 사전 지정해 끼워팔기·자사우대·최혜요구 대우·멀티호밍 등 4대 반칙행위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는 것이다.
21대 국회에서 법안 통과가 못된 플랫폼법은 22대 국회에서 재논의될 전망이다. 이번 총선에서 승리를 거둔 민주당은 정책공약집을 통해 "기울어진 온라인 플랫폼 시장을 바로잡겠다"며 시장 규율 입법 제정 의지를 내비쳤다. 거대 플랫폼 사업자에 대해 강한 규제를 주장했던 김남근 변호사가 민주당 소속으로 당선되면서 강도 높은 규제 법안을 추진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기정 공정거래위원장은 올해 2월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던 플랫폼법의 입법을 다시 추진하겠단 방침이다. 한 위원장은 지난 5월16일 개최된 정부출범 2주년 기자간담회에서 "플랫폼 특성상 독과점이 고착되면 승자 독식 현상이 강하게 나타나고 경쟁 회복도 매우 어렵다"며 "의견수렴 등을 거쳐서 국회와 논의해서 입법의 역할을 다 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
녹색소비자연대 등 10여개 소비자단체로 구성된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플랫폼법 제정을 환영한단 입장이다. 협의회는 "플랫폼 시장에서 공정한 경쟁이 이뤄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소비자 선택권이 충분히 보장될 수 있도록 국내 거대플랫폼과 해외플랫폼이 동일한 규제 대상에 들어가도록 입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소상공인들은 압도적 다수가 플랫폼법 제정을 긍정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월 소상공인연합회(회장 오세희)는 소상공인 557명을 대상으로 한 플랫폼법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 84.3%가 플랫폼법 제정에 긍정적이라고 답했다. 부정적인 응답은 4.9%에 그쳤다.
플랫폼법에 따른 '지배적 사업자' 사전 규제 대상에는 네이버와 카카오 등 국내 기업은 물론 구글·애플·메타 등 해외 기업에도 적용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자율 규제 기조를 이어오던 국내 기업들은 실효성이 떨어진단 입장이다. 해외 플랫폼 사업자들에게 법 집행이 현실적으로 가능할 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며 역차별 발생 우려도 나왔다.
벤처기업협회가 발표한 플랫폼법 제정에 대한 벤처기업 인식조사에 따르면 조사에 참여한 벤처기업 230개사 중 약 70%가 플랫폼법에 반대한다고 응답했다. 성상엽 벤처기업협회 회장은 "플랫폼법이 제정되면 대한민국 플랫폼 산업 및 플랫폼 기업의 혁신이 위축돼, 벤처·스타트업은 성장동력을 상실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올해 초에는 미국 재계를 대변하는 미 상공회의소까지 국내 플랫폼법 제정에 우려를 표하며 공개적으로 반대했다.
미 상의는 지난 1월 찰스 프리먼 아시아 담당 부회장 명의의 성명을 통해 "미국상공회의소는 플랫폼 규제를 서둘러 통과시키려는 듯한 한국에 대해 우려한다"며 "소비자에게 이익이 되는 경쟁을 짓밟고 건전한 규제 모델의 기본이 되는 모범적인 규제 관행을 무시하며 외국 기업을 임의로 겨냥해 정부들을 무역 합의를 위반하는 위치에 처하게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재현 기자 jhyunee@mt.co.kr
Copyright © 머니S & moneys.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S리포트] '아빠찬스' 그만…연두색 번호판 효과는 - 머니S
- 유한양행 신약 렉라자, 'HLB 고배' 美 승인 첫 단추 끼운다 - 머니S
- 가맹점 97% 반대하는데… 간편식 '입고 연장' CU의 속내 - 머니S
- 최태원, 이혼소송 상고 결정… "잘못된 부분 바로잡을 것" - 머니S
- '저출산 직격탄' 둔촌주공, 중학교 신설 무산 - 머니S
- "민증 집에 두고 다니세요"… 12월부터 '모바일 주민등록증' 시대 - 머니S
- [오늘 날씨] 밤부터 수도권·충청 비… "우산 챙기세요" - 머니S
- 대학축제 음향사고=연출… JYP "엔믹스 몰랐다" - 머니S
- "장도연 너무 아름다워"… 박보검, 플러팅 장인이었네 - 머니S
- 프랑스는 대통령 나섰는데… '30조' 체코 원전 수주전 '우려' - 머니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