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 홈런 보며 환호한 앤더슨…“가장 좋아하는 선수”[스경x현장]
SSG는 지난 19일 고척 키움전부터 29일 인천 LG전까지 무려 8연패를 당했다. 투·타 모두 부진했지만, 특히 선발진의 불안감이 컸다.
이 기간 SSG 선발 투수들의 평균자책은 9.87에 달했다. SSG엔 긴 연패를 끊어줄 ‘에이스’가 필요했다.
이숭용 SSG 감독은 30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LG와 홈경기 전 선발 투수 드루 앤더슨(30)의 호투를 기대했다.
앤더슨은 SSG가 로버트 더거를 방출하고 새로 영입한 외국인 투수다. 앞선 3번의 등판을 통해 5이닝 이상 던질 수 있는 몸 상태를 만들었다.
이 감독은 “오늘은 6이닝까지 던져줬으면 좋겠다”며 “이전 등판과 달리 투구 패턴에도 변화를 줬기 때문에 더 잘 던질 수 있을 것”이라고 바랐다.
앤더슨은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빠른 공의 위력은 여전했고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 변화구 제구력도 안정적이었다.
이날 그는 6이닝 간 최고 시속 156㎞ 직구 49개, 슬라이더 20개, 커브 15개, 체인지업 10개, 커터 3개 등 97구를 던졌다.
그러면서 3안타 3사사구 7삼진 2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달성했고, 팀의 8-2 승리와 함께 데뷔 첫 승리를 챙겼다.
경기 뒤 이 감독은 “앤더슨이 바람대로 6이닝 호투를 보여주면서 승리의 발판을 마련해줬다”며 “KBO리그 첫 승리를 축하하며 앞으로 1선발로서 중심을 잡아주길 기대한다”고 칭찬했다.
동료들로부터 축하의 물세례를 받고 기자들과 만난 앤더슨은 “선수 모두가 간절히 바란 승리라서 더 뜻깊다”고 환하게 웃었다.
이날 투구에 대해선 “변화구를 스트라이크존 안에 많이 넣고, 직구를 위닝샷으로 썼다”며 “일단 6이닝을 책임진다는 생각으로 공을 던졌다”고 말했다.
앤더슨은 1-2로 뒤진 6회말 최정의 역전 투런포 덕분에 승리 요건을 채웠다.
더그아웃에서 담장을 넘어가는 타구를 보며 누구보다 크게 환호한 그는 최정에 대해 “가장 좋아하는 선수”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4번째 등판 만에 첫 승리를 따낸 앤더슨은 앞으로 꾸준한 활약을 다짐했다.
그는 “신체적으로나 멘털적으로 굉장히 좋은 상태”라며 “매 경기 경쟁력 있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인천 |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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