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울림' 투어스(TWS), 세븐틴 발자취 따라가는 '대세 신인'
일상의 소소한 소재 듣기 편한 선율…대중성·보편성 획득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대세 신인 그룹 '투어스(TWS)'가 컴백을 앞두고 소속사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 직속 선배 그룹 '세븐틴'(SVT)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행보로 주목 받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투어스는 오는 6월24일 미니 2집 '서머 비트!(SUMMER BEAT!)'를 발매한다. 싱그러운 여름 풍경 영상('아워 메모리즈 : 나우(Our Memories : Now)')과 선공개곡 콘셉트 포토 등을 연일 공개하며 팬덤 '사이(42)'에게 '설렘주의보'를 발동했다.
'청춘의 계절'인 여름은 투어스와 굉장히 잘 어울린다는 평가다. 지난 1월 데뷔하자마자 청량한 음악과 비주얼로 '첫 만남' 열풍을 일으킨 이들이기 때문이다.
특히 투어스는 소속사 직속 선배 그룹 세븐틴의 향기를 풍긴다. 데뷔 초 '청량 아이콘'으로 대중과 접점을 넓힌 세븐틴의 뒤를 잇는 걸출한 신인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실제 투어스의 행보를 보면 세븐틴의 초기시절이 자연스레 겹친다.
세븐틴은 2015년 데뷔곡 '아낀다'를 시작으로 데뷔 초반 소년 같은 이미지로 인기를 누렸다. 특히 '예쁘다' '아주 나이스(NICE)', '어쩌나' 등 여름과 어울리는 청량한 곡으로 인기 그룹 반열에 올랐다.
투어스 역시 현재 풋풋한 소년미와 귀에 쏙쏙 박히는 선율의 '직관적이고 쉬운 음악'으로 대중의 마음을 빠르게 파고들고 있다. 이들의 데뷔 타이틀곡 '첫 만남은 계획대로 되지 않아'가 주요 음원 차트 1위를 찍고 현재도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다. 검지 손가락을 하늘로 치켜들거나 팔짱을 끼고 고개를 가로젓는 춤 동작 또한 누구나 따라하기 쉬워 각종 숏폼 플랫폼에서 챌린지 열풍이 일었다.
거창한 세계관보다는 일상의 소소한 소재들을 듣기 편한 선율들로 풀어낸다는 점에서 데뷔 초 세븐틴과 투어스는 공통의 음악적 DNA를 공유한다.
김도헌 대중음악평론가는 "추상적이지 않은, 명료한 주제 의식으로 대중들의 공감을 끌어내는 것은 '플레디스 보이그룹 팝'의 특징"이라며 "그 주제의식을 바탕으로 퍼포먼스나 리듬, 멜로디가 일관되게 연결돼 있다. 복잡한 팝 계산법을 동원할 필요가 없는 세븐틴(데뷔 초)과 투어스의 음악이 대중성과 보편성을 획득한 이유"라고 봤다.
세븐틴과 투어스는 각별한 선후배 사이로 음악적 자양분을 나누고 있기도 하다.
최근 투어스 일부 멤버(영재·지훈·경민)가 호시와 함께 세븐틴 최신 곡 '마에스트로'의 가장 고난도 구간으로 꼽히는 탭 댄스를 따라 춘 영상이 글로벌 팬들 사이에서 화제를 모았다. 앞서 세븐틴 일부 멤버들도 '오 마이마이(Oh Mymy) : 7s'(호시), '첫 만남은 계획대로 되지 않아'(디노·도겸·승관) 등의 챌린지에 나서며 투어스를 응원했다.
특히 투어스는 지난 11일 일본 치바현 지바시 마쿠하리 메세에서 열린 '케이콘 재팬 2024(KCON JAPAN 2024)'에서 세븐틴의 '아낀다'를 재해석한 무대로 호평을 들었다. '아낀다' 중간 구간에 '첫 만남은 계획대로 되지 않아'의 사운드 소스를 넣고 댄스 브레이크 타임을 펼치는 등 세븐틴을 계승하면서도 투어스만의 독자 색깔을 보여준 연출이 돋보였다는 평이다.
세븐틴은 '청량 아이콘'에서 출발해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며 거물급 K팝 그룹이 됐다. 최근 몇 년 동안엔 올드스쿨 힙합('퍽 마이 라이프(F*ck My Life)'), 록 사운드('록 위드 유(Rock with you)'), 얼터너티브 저지 클럽('손오공'), 댄스 R&B('마에스트로') 등을 선보였다. 지난 주말엔 회당 7만2000명이 운집한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시 닛산 스타디움 콘서트를 2회 성료했다.
업계에선 투어스가 세븐틴의 궤적를 따라가면서도, 자신들만의 서사를 통해 써 내려갈 음악적 성장이 K팝 5세대 보이그룹의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라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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