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동근, 父 치매 고백 오열 “대화 나눠 본 기억도 별로 없어”(홈즈)[어제TV]

이하나 2024. 5. 31.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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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구해줘! 홈즈’ 캡처)
(사진=MBC ‘구해줘! 홈즈’ 캡처)
(사진=MBC ‘구해줘! 홈즈’ 캡처)

[뉴스엔 이하나 기자]

양동근이 치매에 걸린 아버지 생각에 눈물을 흘렸다.

5월 30일 방송된 MBC ‘구해줘! 홈즈’에서는 김대호 아나운서와 양동근이 강원도 철원 귀촌 하우스 임장을 했다.

강원도 철원에서 군 생활을 한 양동근은 모자에 부대 마크를 달고, 네 컷 사진 등을 찍으며 추억에 젖었다.

사진관 운영 및 농사를 짓는 집주인은 20여 년 된 창고를 손수 패널을 붙여 가며 리모델링한 숲속 사진관을 운영 중이었다. 여기에 유기농 쑥으로 가득찬 뒷마당이 공개되자, 김대호는 양동근이 출연한 ‘무빙’을 소환했다. 양동근의 열연 영상이 공개되자, 양세형은 “형 연기 잘한다”라고 칭찬했고, 양동근은 민망해하면서도 “좀 되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군대 시절 가장 좋아한 음식을 묻자, 양동근은 “겨울에 경계 근무 설 때 너무 추위에 떨다가 들어오면 채워줘야 한다. 짜장컵. 참치캔을 하나 같이 사서 통으로 붓는다. 그게 너무 맛있어서 먹는 시간만 기다렸다”라고 회상했다.

이에 양세형은 건빵에 군모로 갈아서 가루로 만든 별사탕을 넣어먹었던 추억을 떠올리며 “휴가 나와서 똑같이 했는데 한 입 먹고 다 버렸다. 그 맛이 안 난다”라고 말했다. 양세찬도 “군복 입어야 그 맛이 난다”라고 공감했다.

사진관에서 차로 3분 거리인 귀촌 하우스는 6.25 전쟁 직후 건축된 건물로 집주인은 생활 공간 외에는 마을의 전체적인 미관을 해치지 않기 위해 거의 그대로 보존한 상태였다.

건물 뒤쪽 공간에 초록색 철제 대문을 본 김대호는 드라마 ‘네 멋대로 해라’에서 양동근이 맡았던 시한부 판정을 받은 소매치기범 고복수의 상추쌈 오열 장면을 소환했다. 양동근은 “그 신은 제 입으로 이렇게 얘기하기는 그렇지만 세기에 남을 명장면이다. 상추쌈 신이 제가 죽은 뒤에도 사람들이 명장면으로 꼽을 장면이다”라고 자화자찬 했다.

내 인생의 마지막 한 컷을 남긴다면이라는 질문에 양동근은 “저는 이미 영정사진을 정해놨다. 영정사진이 보통 정면을 향하는데 측면을 보고 있다. 저는 평생 프레임에서 나가려는 노력을 한다. 양동근을 말할 때 카메라 프레임 속 들어있는 사람으로 정의된다. 나는 그 사람이 아닌데, 나는 고복수가 아닌데. 나는 그 추억과는 상관없는 삶을 살고 있는데, 어떤 사람을 만나도 그 프레임 안에서 보고 느껴진 걸로 제가 정의되더라. 프레임 밖을 보고 있는게 너무 좋은 것 같다”라고 답했다.

배우로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네 멋대로 해라’에서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오열하는 순간이었다. 당시 24세였던 양동근은 “거기서 표현된 아버지를 향한 마음하고, 내가 요즘 저희 아버지를 보면서 드는 마음이 약간 오버랩이 되면서 묘하다. 아빠가 옛날 아빠여서 말 섞기 힘들다. 추억도 별로 없다. 그래서 한 마디 이상 대화를 나눠 본 기억도 별로 없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버지가 치매시다. 얘기를 잘 못 알아 듣는 것 같은데, 저도 나이가 들어서 아빠라는 게 뭔가 얘기할 수 있을 때, 아빠는 거꾸로 가시는 거다. 물어볼 수 없다. ‘인생이 뭐예요? 어떻게 해야 해요?’를 물어볼 수 없다. 사실 치매 걸리기 전에는 못 해본 얘기를 치매 걸리고 나서야 처음 해봤다. 자식 셋 키우시느라 그간 고생 너무 많이 하셨다는 얘기를 했다”라고 눈물을 터트렸다.

김대호는 아이들이 봤으면 하는 작품은 무엇이냐고 질문했다. 양동근은 “평생 기억에 남았으면 하는 장면이 있다. 최근에 엄청 대박 난 ‘무빙’ 중에서 확 떠서 내려오는 장면을 애들이 촬영 현장에서 다 봤다. 세 명 다. 날아다니는 캐릭터는 6살 때부터 꿈이었다. 아빠는 뭘 꿈꾸면서 살았을까를 생각할 나이 때쯤 그 장면을 보면서 아빠를 기억해줬으면 좋겠다”라고 바람을 밝혔다.

뉴스엔 이하나 bliss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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