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은영, N잡러 구혜선 전문성 논란에 일침 “너무 쉽게 대가 타이틀 따”(금쪽)[어제TV]

서유나 2024. 5. 31. 0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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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캡처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캡처

[뉴스엔 서유나 기자]

오은영 박사가 배우 구혜선에게 일침과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5월 30일 방송된 채널A 예능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134회에서는 구혜선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구혜선은 오은영 박사가 배우 활동은 물론 그림, 글, 노래, 사진, 영화 등 다방면에서 활동하는 이유를 묻자 "상호작용"이라며 "처음엔 조금 창피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그 음악이 좋았다고 저에게 편지를 주는 팬들, '언니가 학교를 늦게 다니는 걸 보면서 저도 늦게 시작하게 됐어요'라고 해주는 천만 악플에 하나 비집고 오는 따뜻한 말한마디가 살게 한 것도 있다"고 털어놓았다.

"그걸 봤을 때 부질없는 많은 일을 한 것 같고 생산성이 떨어졌지만 어떤 사람에게 도움됐을 때 책임을 많이 느끼고 그 무게로 무겁지만 살아가고 있으니까 계속 하고 있는 것도 있다"고.

오은영 박사는 이에 "나이를 고려했을 때 추려서 가야 될 것 같다"면서 "혜선 씨가 하고 있는 일들이 다른 사람들은 하나도 하기가 어렵다. 보통 영화감독을 하려면 밑에서부터 올라가잖나. 그렇게 올라가는 사람 입장에선 혜선 씨가 붙이는 타이틀이 맘에 안 든다. '배우야, 화가야?'라고 오해한다는 거다. 하나 되기도 어려운 타이틀은 여러 개 가지고 계신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지적했다.

구혜선은 "어떤 부분에선 배우일 때 가장 미움 받고 오해 받아서 다른 일을 더 추구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 적도 있다. 내가 아주 노력하고 모두를 위해서, 나의 이익, 쓸모를 위해서 공을 많이 들이는 건 의도하지 않는 오해를 받는데 영화 처음 했을 때 (지인은) '무슨 영화를 해?'라고 했지만 스태프들이 생각하는 구혜선은 배우 스태프들이 생각하는 구혜선과 완전히 다른 사람이다. 너무 나이스한 사람이다. 그냥 어떤 프레임도 없는 사람이다. 그런데 배우 구혜선은 뭔가 교화가 어려운 느낌으로 오해를 받는다"고 토로했다.

오은영 박사는 이런 구혜선이 "쓸모 있는 사람, 도움되는 사람, 생산적인 사람이 되는 게 나다운 일이라고 생각하시는 것 같다. 내가 쓸모 있는 사람이란 걸 끊임없이 증명하려 하고 노력하는 사람이라는 걸 증명하려 든다"며 "그걸 왜 증명하려 드냐. 본인이 노력했음 되는 거지. 타인이 생각하든 말든 중요하지 않다. 혜선 씨 본인이 '나의 삶은 이래'라고 하면 되는데 혜선 씨 삶을 보면 끊임없이 증명하려 든다"고 일침했다.

구혜선은 "그래서 제가 가장 편하고 관대하게 있을 수 있는 포지션이 학생일 때"라며 "배우고 물어보고 궁금해할 때 거기서 해방이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배우로 바쁘게 활동하던 당시 몰랐던 것을 학생으로서 알아가는 기쁨이 있다는 것.

다만 오은영 박사는 "그런데 학생의 포지션으로 있을 때 호기심을 갖고 배운다. 배웠더니 잘 배우고 잘 해냈다. 근데 거기서 바로, 이런 표현 미안하다. '대가' 같은 타이틀을 금방 달아버린다. 혜선 씨는 유능하고 똘똘하고 머리도 좋고 잘 배우고 열심히 하는 건 맞다. 학생 포지션에서 편하게 배우고 섭렵하고 실전에 적용할 때 바로 화가, 작곡가, 영화감독이 붙어버리니 사회에서 잘 안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구혜선은 "저도 그런 부분을 알고 있다. 사실 제 스스로 그 타이틀을 스스로 붙였다기보다는 그 일을 하는 것에 적당한 말이 없어 기자분들이 전시회에 오면 '화가'를 붙여주신다. 단 한 번도 제 스스로 배우, 화가, 아티스트 어떤 타이틀도 써본 적 없다"고 해명했다. 구혜선은 비행기를 탈 때도 직업란에 '학생'을 적는다며 "내가 가장 죄책감을 느끼지 않고 나에게 자부할 수 있는 게 학생이라는 타이틀"이라고 덧붙였다.

또 구혜선은 "그냥 엄마한테 보여주고 싶었다. 선물을 주고 싶었다"며 울컥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오은영 박사는 그제야 "'대학졸업장을 엄마한테 선물 드리고 싶었다'는 게 너무 진정성이 와닿았다"며 구혜선의 진심을 느끼곤 "이 일을 했을 때 누가 인정해주든 안 해주든 가장 가치 있고 마음이 편하고 보람을 느끼고 평생동안 해나가면 가치 있을 것 같은 길을 잘 정하셔서 편안한 마음으로 너무 증명하려 들지 말고 그런 시간 보내셨으면 한다"고 따뜻하게 조언했다.

뉴스엔 서유나 stranger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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