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생각] 인간이 창안한 내전, 해체를 향한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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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전은 국가 간 전쟁보다 가혹하다.
"형제 간 전쟁"인 내전은 국가 간 전쟁보다 약 4배 더 길게 이어지는 경향이 있다.
1648~1945년까지는 국가 간 전쟁의 시대였다.
1989년 이후 벌어진 전쟁 중 국가 간 전쟁은 5% 남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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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전
관념 속 역사
데이비드 아미티지 지음, 김지훈 옮김 l 글항아리 l 2만5000원
내전은 국가 간 전쟁보다 가혹하다. “형제 간 전쟁”인 내전은 국가 간 전쟁보다 약 4배 더 길게 이어지는 경향이 있다. 기원전 1세기 로마 내전 당시, 17~46살 남성 시민 4명 중 1명이 무장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 남북전쟁 당시 발생한 사망자 수는 인구 비례로 볼 때, 제2차 세계대전 동안 발생한 미국인 사상자의 비율보다 훨씬 높았다.
1648~1945년까지는 국가 간 전쟁의 시대였다. 그러나 이후 60년간은 내전의 시대 양상을 띤다. 1945년 이후 유럽, 북미 등 부유한 국가들은 ‘긴 평화’의 시기를 누리고 있다. 이 시기 전쟁 수준으로 격상된 분쟁 건수는 259건인데, 이중 대부분은 내전이다. 1989년 이후 벌어진 전쟁 중 국가 간 전쟁은 5% 남짓이다. 그 외 르완다, 부룬디, 모잠비크, 소말리아, 니카라과, 스리랑카, 아프가니스탄, 예멘 등에서 발생한 전쟁들은 모두 내전이었다.
역사학자인 지은이는 내전의 기원을 기원전 1세기 공화정 로마에서 찾는다. 기원전 88년 로마의 집정관이 된 루키우스 코르넬리우스 술라가 군대의 지휘관으로서 로마로 진격했던 때를 내전 역사의 기점으로 잡는다. 로마인들은 이 새로운 경험을 표현하기 위해 ‘동료 시민들 간의 전쟁’이라는 뜻인 ‘벨룸(bellum·전쟁) 키빌레(civile·시민)’라는 새로운 명칭을 창안했다. 이후 내전은 계속 이어져 왔다.
지은이는 “인간이 창안한 것은 언제든 해체될 수 있”고 내전을 “권좌에서 몰아낼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 내 목표”라고 집필 배경을 밝히며, 내전이 없는 세계를 향한 희망을 북돋는다.
김규남 기자 3string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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