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계절근로자 병원비 부담 덜어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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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보험이 없어 치료비가 많이 나올까 걱정이 컸는데, 깁스까지 해도 4일간 치료비로 2만원밖에 안 나왔어요. 이렇게 따뜻하고 인간적인 대우를 받으니 한국에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라오스 출신 캄노이씨(26)는 충남 홍성군 홍동면에 있는 홍성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우리동네의원(이사장 금창영)에서 퉁퉁 부은 종아리에 깁스를 하고 나오면서도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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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협동조합 의원 2곳 참여
최대 5000원 받고 진료서비스
“건강보험이 없어 치료비가 많이 나올까 걱정이 컸는데, 깁스까지 해도 4일간 치료비로 2만원밖에 안 나왔어요. 이렇게 따뜻하고 인간적인 대우를 받으니 한국에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라오스 출신 캄노이씨(26)는 충남 홍성군 홍동면에 있는 홍성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우리동네의원(이사장 금창영)에서 퉁퉁 부은 종아리에 깁스를 하고 나오면서도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그는 홍동농협(조합장 주정산)이 최근 채용한 공공형 외국인 계절근로자 20명 가운데 한명이다.
사회적협동조합과 지역농협, 그리고 지방자치단체가 협력해 외국인 근로자의 건강을 돌보는 사업을 펼쳐 주목받고 있다.
홍성군(군수 이용록), 홍동농협, 홍성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우리동네의원, 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라이프케어충청(대표 명영숙)은 4월30일 홍동농협에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농업현장에서 발생하는 각종 위험으로부터 건강을 해치지 않도록 도와 외국인 근로자가 안정적으로 정착해 일손 부족을 완화할 수 있게 힘을 모으기로 한 것이다. 협약에 따라 우리동네의원(양방)과 라이프케어충청(한방)은 외국인 근로자가 아플 때 최대 5000원만 받고 진료를 해준다. 라이프케어충청은 이들에게 받는 치료비로 생수를 구입해 근로자에게 다시 전달한다는 계획이다.
홍동농협이 채용한 외국인 근로자는 3개월 체류 기간 동안 C-4비자를 소유하고 있기 때문에 산재보험 적용은 되지만 감기 등 소소한 질병을 치료할 때는 건강보험 혜택을 받을 수 없다. 그래서 일반 병원에 가면 치료비가 한번에 1만원을 훌쩍 넘을 수 있다. 이들이 아프거나 다쳐도 쉽게 병원에 가지 않는 이유다.
캄노이씨도 마찬가지였다. 작업 중 날카로운 것에 찔린 부위가 부으면서 점점 통증을 유발했지만 진통제로 버텼다. 그 모습을 발견한 이경주 홍동농협 과장이 그를 우리동네의원에 데려가 치료받게 한 것이다.
이 과장은 “아프면 일을 하지 못해 돈을 벌 수 없고, 보험이 없어 치료비도 엄청 많이 들 것으로 걱정했던 것”이라며 “아플 때는 일을 안해도 임금이 지급되고, 우리동네의원에서 저렴하게 치료받을 수 있다는 점을 알려주니 그제서야 마음이 놓였는지 병원에 가더라”고 전했다.
저렴한 진료비로 치료를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면서 외국인 근로자들은 반색했다. 통콘씨(32)는 “한국에 있는 3개월간 아프지 않고 일하는 게 목표이지만 모든 게 내 마음대로 할 수는 없는 것 아니냐”며 “어쩔 수 없이 다치거나 아플 때 저렴하게 진료를 해준다고 하니 안심이 된다”고 고마워했다.
주정산 조합장은 “외국에 나오면 가장 서러운 게 아픈 것”이라며 “최소한 이런 설움은 느끼지 않도록 농협과 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이 외국인 근로자를 내 가족처럼 돌보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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