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도 "대체 왜 그런 옵션을?"...손흥민, 토트넘과 '계약 1년 연장' 소식에 모두 '당황'→"SON 원하는 만큼 해줘야"
[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토트넘은 주장 손흥민과의 인연을 어떻게 이어 나갈 계획일까.
영국의 더보이홋스퍼는 31일(한국시각) '토트넘은 스타 손흥민에 대해 2026년까지 연장되는 옵션을 발동할 것이다'라고 보도했다.
당초 토트넘은 손흥민에게 장기 재계약을 제안할 것이라고 알려졌다. 지난겨울 이적시장에서부터 영국 언론들은 '소식에 따르면 토트넘은 이번 여름 손흥민과의 새로운 계약을 논의할 것이다. 그의 관심을 확인하기 위해 손흥민과 비공식적인 논의도 진행 중이다'라고 전하며 재계약을 구단과 선수 모두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의 스퍼스웹도 '스카이스포츠 마이클 브리지 기자는 손흥민과 토트넘 사이의 재계약이 진행 중임을 확인하고, 아시안컵 실망감이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다. 토트넘은 역사적으로 30세 이후 선수들에게 장기 계약을 제안하는 경향이 없었지만, 손흥민을 새로운 계약으로 잡기 위해 이런 추세를 멈출 준비가 되어 있다'라며 토트넘이 손흥민을 잡기 위해 그간의 재계약 기조까지 바꿀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시즌 종료 후 갑작스럽게도 계약 연장 옵션 발동 소식이 전해졌다. 글로벌 스포츠 언론 디애슬레틱은 차기 시즌 토트넘의 선수단 계획을 언급하며 '손흥민은 여전히 주장으로서 팀에 필수적인 존재다. 토트넘은 그를 2026년까지 구단에 묶어두기 위해 1년 연장 계약 옵션을 발동할 것이다'라며 손흥민에게 재계약 제안이 아닌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토트넘의 이번 결정은 토트넘 팬들에게도 충격일 수밖에 없다. 일부 토트넘 팬은 재계약 당시 손흥민의 입지를 고려하면 이런 옵션을 토트넘이 갖게 된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팬은 토트넘 소식에 정통한 폴 오 키프 기자도에게 개인 SNS를 통해 "손흥민의 계약 연장 옵션을 활성화하나"라는 질문을 남겼는데 폴 오 키프 기자는 이에 대해 "그럴 것이다"라고 답했다. 그러자 해당 팬은 "그의 재계약 당시 상황을 고려하면 토트넘에 그런 옵션을 준 사실이 매우 놀랍다"라며 토트넘과 손흥민의 재계약에 1년 연장 옵션이 있다는 점에 놀라움을 숨기지 못했다.
지난 2021년 여름 당시 손흥민이 직전 시즌 리그에서만 17골 10도움으로 맹활약하며 10골-10도움 기록을 세운 점을 고려하면 토트넘에게 연장 옵션 선택권을 넘겨준 것은 놀라운 일이기에 충분하다.
토트넘 팬 커뮤니티에서도 토트넘과 손흥민의 1년 연장 계약 옵션 발동에 대해 "팬들이 가장 좋아하는 구단 레전드이자, 슈퍼스타이기 때문에 손흥민은 자신이 원하는 만큼 오랫동안 토트넘에서 시간을 보내게 해주는 것이 옳다"라며 토트넘이 그를 제대로 대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토트넘이 이번 계약 연장 옵션을 통해 손흥민과의 재계약 협상 줄다리기를 조금 더 오랫동안 이어나갈 계획일 수도 있다. 이미 이런 계획일 수 있다는 예측도 지난 3월 등장한 바 있다.
당시 영국의 EPL 인덱스는 손흥민과 토트넘의 재계약 협상 소식에 대해 '토트넘이 스타 선수 계약 문제로 딜레마에 직면했다'라며 '토트넘 에이스 손흥민의 미래는 위태로워 보인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유혹적인 제안을 쏟고 있기 때문이다. 손흥민은 토트넘의 상징이 되기 이전에 그들의 기민한 스카우트 능력을 보여주는 증거다. 그가 구단의 전설로 성장한 것은 경이로운 일이다. 다만 충성심과 여러 성취에도 불구하고 그와의 계약은 긴급한 과제다. 2025년이 다가오며 토트넘은 손흥민과 미래를 계약하거나, 이적을 준비해야 하는 어려운 딜레마에 빠져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사우디는 손흥민 뿐만 아니라 카세미루, 케빈 더브라위너, 모하메드 살라 등 야심 찬 이름을 영입 리스트에 올렸다. 손흥민은 사우디의 전례 없는 유혹에 직면해 있다. 결국 협상은 복잡한 체스 게임과 유사하다. 레비 회장의 결심은 높은 이적료와 팬들의 기대 사이를 항해하며, 시험대에 오를 것이다. 사우디의 입찰에 굴복하지 않는다는 레비의 입장은 도박이자, 의도적인 발언이다. 결국 이런 위험의 그림자는 이전 해리 케인의 이적 이야기를 느낀 감정을 반영한다. 손흥민은 단순한 계약 협상 그 이상이다. 이 구단의 유산, 충성심, 미래를 향한 궤적에 대한 이야기다. 그들의 선택이 팬들의 마음과 역사에 남을 것이다'라며 계약 의지는 확실히 있지만, 복잡한 체스처럼 첨예한 대화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손흥민으로서는 그간 꾸준히 토트넘에 남고자 하는 의지가 강했기에 토트넘의 장기 재계약 제안을 원했을 가능성이 크다. 이런 상황에서 계약 연장 옵션 발동은 확실히 아쉬울 수밖에 없다.
올 시즌 이미 토트넘 통산 400경기, 토트넘 소속 EPL 통산 120호골 등 여러 대기록을 작성한 손흥민은 차기 시즌, 혹은 그 이후까지 토트넘에 남는다면 추가로 세울 수 있는 기록들도 적지 않다. 구단 역대 득점 4위인 마틴 치버스의 토트넘 통산 174골 기록을 넘기도 현재 162골이기에 충분하며, 차기 시즌 EPL 통산 100호 도움까지 기대해볼 수 있는 상황이다. 이외에도 여러 EPL 통산 기록에서도 전설들을 따라잡을 준비가 되어 있기에 토트넘의 1년 연장 옵션은 대기록을 세워가는 입장에서 남은 시간에 대한 부담으로 조금은 우려스러울 수도 있다.
토트넘 '리빙 레전드'로 자리 잡은 손흥민에 대한 이번 여름 토트넘의 선택은 장기 재계약이 아닌 1년 연장이었다. 구단의 상징으로 자리 잡은 손흥민에게 토트넘이 제대로 된 재계약 제안을 건넬지도 계속해서 관심을 받을 전망이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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