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우석, 마이애미서 ‘충격의’ DFA···지난해 KIA서 뛴 앤더슨에 밀려

고우석. 연합뉴스

다소 충격적인 소식이다. 마이애미 말린스가 트리플A에서 메이저리그 진입에 도전하던 고우석(25)을 양도지명(DFA) 처리했다.

마이애미는 31일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투수 숀 앤더슨을 영입했다. 그리고 40인 명단에서 앤더슨의 자리를 만들기 위해 고우석을 DFA 처리했다. 앤더슨은 지난해 KIA에서 뛰었던 선수로, 14경기에 등판해 4승7패 평균자책점 3.76을 기록했다.

40인 명단에서 제외된 고우석은 바로 웨이버 공시됐다. 다른 팀에서 고우석에게 영입 의사를 밝히면 클레임을 걸거나 트레이드를 통해 이적이 가능하다.

만약 원하는 팀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고우석은 마이애미의 마이너리그 선수로 팀에 남거나,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다른 팀을 찾을 수 있다.

고우석. 연합뉴스

지난 1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계약기간 2+1년, 최대 940만 달러를 받는 조건에 계약하고 메이저리그에 도전장을 내밀었던 고우석은 시범경기에서 인상을 남기지 못했고, 결국 더블A에서 시즌을 시작하게 됐다. 하지만 더블A에서도 좀처럼 구위가 올라오지 않았고, 결국 이달초 트레이드를 통해 마이애미로 떠났다. 당시 샌디에이고는 고우석을 포함해 선수 4명을 내주는 조건으로 루이스 아라에즈를 받아왔다.

이적 후 트리플A에서 7차례 등판을 가진 고우석은 1승,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했다. 특히 최근 두 번의 등판에서 안타를 하나도 맞지 않고 무실점 호투를 이어가며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팀 평균자책점이 2.86으로 엄청나게 좋은 마이애미에 고우석의 자리는 없었다. 부상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다.

메이저리그 입성 첫 해부터 시련의 연속인 고우석이다. 하지만 아직 포기할 단계는 아니다. 최근 구위가 회복되는 모습을 보인 만큼, 다시 기회를 노려야 한다. 다만 마이애미에서 기회를 노리는 것은 상당히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그보다는 마운드가 좋지 않은 팀에서 새로운 기회를 노리는 것이 가장 좋은 그림이다.

고우석.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페이스북 캡처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