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식이 삼촌’ 이규형, 악역임에도 애잔한 강성민 캐릭터 구축

손봉석 기자 2024. 5. 31. 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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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삼식이 삼촌’ 이규형 스틸(디즈니+ 제공)



멘탈이 바사삭 무너지는 와중에도 대한민국이 욕심 난다. OTT 디즈니+의 오리지널 시리즈 ‘삼식이 삼촌’ 이규형이 부서지는 멘탈을 부여잡고 야망을 향해 질주했다.

지난 29일 공개된 디즈니+의 시리즈 ‘삼식이 삼촌’에서 강성민(이규형 분)은 삼식이 삼촌(송강호 분)에게 차태민(지현준 분)을 죽여줄 것을 부탁했다. 지방자치법 개정안이 통과된 후, 삼식이 삼촌을 만난 강성민은 차태민이 자신을 죽이려 협박했다며 불안에 떨었다. 삼식이 삼촌은 흥분한 강성민을 달래는 한편 차태민을 잡아주겠다고 약속했다.

강성민이 대통령이 되는 건 막아야 하지 않겠냐는 삼식이 삼촌과 그런 삼식이 삼촌만을 믿고 있는 강성민. 뒤에서 벌어지는 일은 알지 못한 채 앞만 보고 질주하는 야망러 강성민의 모습은 보는 이들의 측은지심까지 자아냈다. 민주당으로 기우는 민심과 신의사 의혹이 계속해서 발목을 붙잡는 가운데 사그라들지 않는 야욕과 커져만 가는 불안감은 강성민을 스스로 두려움의 늪으로 빠져들게 만들었다. 그러던 중, 판을 뒤엎을 수로 죽은 주인태(오광록 분)를 이용하자는 삼식이 삼촌의 제안을 받는 강성민의 모습이 그려지며 강성민에게 묘책이자 미끼가 될 주인태 작전이 어떻게 펼쳐질지 전개에 대한 궁금증을 고조시켰다.

이규형의 강성민은 악역임에도 애잔함이 느껴진다. 이규형이 표현하는 강성민의 위태로움이 그를 측은하고 짠하게 만들며 보는 이들의 마음을 뒤흔든 것. 악인에게 마음이 동하며 강성민이 야망을 내려두고 평안에 이르길 바라는 바람까지 일게 한다. 이규형의 연기가 곧 캐릭터의 서사가 되어 강성민의 내면까지 들여다보게 만들었다. 잔뜩 겁먹은 얼굴로 삼식이 삼촌을 붙들고 해결책을 바라는 모습은 어린아이의 두려움처럼 느껴지는가 하면, 대외적으로 의연한 척 여유로움을 지닐 때도 그 안에 품고 있는 두려움이 내면에 요동치고 있음이 느껴진다. 이규형의 내공 깊은 연기가 캐릭터의 심적 고통까지 고스란히 느껴지게 만들며 캐릭터를 단순한 악인이 아닌 다면적 인물로 완성함으로써 극의 완성도를 더욱 높이고 있다.

삼식이 삼촌의 금쪽이 강성민이 철석같이 믿는 삼식이 삼촌의 계략에 빠져들수록 극 전개에 흥미를 고조시키고 있는 시리즈 ‘삼식이 삼촌’은 매주 수요일 디즈니+를 통해 공개된다.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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