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경기 끝나는데 걸린 시간이 도합 ‘8시간29분’, 그리고 무승부···잊지못할 이틀을 보낸 야쿠르트와 이시야마
이틀 동안 처절한 접전을 펼쳤다. 그리고 모두 비겼다. 2경기의 경기 시간이 도합 8시간29분. 야쿠르트 스왈로즈에게는 잊지 못할 이틀이었다. 그리고 그 단초를 제공한 야쿠르트의 불펜 투수 이시야마 다이치에게도 잊지 못할 이틀이 됐다.
야쿠르트는 30일 일본 도쿄 메이지 진구구장에서 열린 2024 일본프로야구 지바롯데 마린스와 경기에서 연장 12회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3-3으로 비겼다. 야쿠르트는 전날에도 지바롯데와 연장 12회까지 승부를 내지 못하고 3-3으로 비겨 이틀 연속 무승부에 그쳤다.
29일 경기가 끝날때까지 걸린 시간은 4시간10분이었다. 그리고 이날 경기 종료까지는 4시간19분이 소요됐다. 두 경기 도합 8시간29분이 걸리고도 뭐 하나 얻은 것이 없었다.
야쿠르트는 이틀 동안 매 경기 8명의 투수를 쏟아붓고도 승패를 내지 못해 불펜의 피로도만 쌓이는 등 손해가 막심했다. 물론 지바롯데 역시 마찬가지이긴 했지만, 야쿠르트가 더 손해를 본 것은 ‘이기던’ 경기를 비겼기 때문이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두 경기 모두 무승부의 단초를 제공한 투수가 같았다. 바로 9회 올라온 이시야마였다.
29일 경기에서, 이시야마는 팀이 3-2로 앞선 9회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1사 후 오가와 류세이에게 유격수 쪽 내야안타를 허용하더니 타케다 아이토에게 우전 안타까지 맞아 1·3루 위기에 몰렸다. 그리고 그레고리 폴랑코에게 우전 1타점 적시타를 맞고 동점을 허용했다. 그나마 다행히 후속 타자들을 범타 처리해 더 이상의 실점을 내주지는 않았다.
30일 경기에서도 야쿠르트가 3-2로 앞선 9회 이시야마가 또 마운드에 올랐다. 그런데 선두타자 가쿠나카 가쓰야에게 볼넷을 내주며 불안한 모습을 보이더니, 네프탈리 소토에게 안타를 맞아 무사 1·2루에 몰렸다.
사토 토시야의 희생번트로 1사 2·3루 상황에서 이시야마는 다카베 아키토를 고의사구로 걸렀고, 결국 1사 만루에서 마운드를 야마모토 다이키에게 넘겼다. 그리고 야마모토가 폴랑코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허용해 또 3-3 동점이 됐다. 그나마 야마모토가 계속된 1사 만루에서 추가 실점을 하지 않았다.
이틀 연속 블론세이브를 기록하긴 했지만, 이시야마는 야쿠르트의 마무리 투수로 대체가 불가능한 자원이다. 이를 잘 아는 다카쓰 신고 야쿠르트 감독도 이시야마를 여전히 믿고 있다. 그는 “한 두 번 당한 정도로는 (기용법을) 바꾸지 않겠다. 지금까지 노력해온 것을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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