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춘추] AI시대, 창의적 사고의 중요성
2002년 월드컵을 위해 전국에 10개의 경기장이 건립됐다. 당시 월드컵 유치에 대한 기쁨과 설렘의 분위기가 한창일 때 수원월드컵경기장이 완공돼 성공적으로 월드컵을 치렀고 이후 사후관리 방안 모색을 통해 (재)경기도수원월드컵경기장관리재단이 창립돼 12만4천평 부지에 대한 관리 운영에 들어갔다.
2004년 필요한 재원 조달을 위해 경기도수원월드컵스포츠센터가 건립돼 직영하게 됐으며 2006년부터 자립경영이 가능한 환경이 돼 출연기관인 경기도와 수원시(6 대 4 지분)의 예산 지원 없이 도 산하 28개 공공기관 중 유일하게 독립채산제로 운영되는 기관으로 첫 물꼬를 트며 체질 개선을 했다.
최근 들어 경기도와 경기도의회의 기류가 지방공공기관의 역할 강화 및 재정 건전화를 강조하고 있다. 지방시대 공공기관의 역할 강화에 따른 ‘재무건전성 제고 방안’을 주제로 정책토론회도 열리며 전해지는 메시지는 공공기관의 자체적인 경영효율화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짚고 있다. 또 기관별 비즈니스모델과 전략체계 발굴을 통한 경영전략 다변화가 강점으로 대두되고 있는 게 현실이다.
경기수원월드컵재단은 2006년부터 축구진흥사업을 기반으로 수익과 공익사업의 적절한 조화를 통해 한쪽으로 매몰되지 않도록 공공기관으로서의 임무뿐만 아니라 다각적인 사업을 발굴해 매년 흑자경영을 달성하고 있으며 시설 노후에 대비, 중장기 시설수선충당금 또한 매년 적립해 나가고 있다.
재단 시설 중 규모 있는 경기도수원월드컵스포츠센터의 경우 민간경영 방식을 도입하는 게 더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도 있듯이 2007년 공공성과 효율성을 기반으로 정책사업의 효율성을 동시에 강구하고자 재단 운영 전반에 대해 재무건전성 확보와 세부 종목별 전문가 도입 운영이 필요하다고 판단, 민간위탁 운영체제로 전환해 현재까지 유지하고 있다.
축구전용경기장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K리그 경기만 하는 공간적 제약이라는 고정관념에서 탈피하고자 그간 다양한 사업모델을 만들어 왔고 특히 금년에는 신규 비즈니스모델로 발굴한 사업이 ‘수원 2024아시아컵 3차 국제양궁대회’다. 축구전용경기장에서 양궁대회를 여는 건 세계 최초로 시도되는 사례로 복합구장으로 활용되는 창의적 접근으로 그 의미가 있으며 전국 9개 월드컵경기장도 본연의 목적 사업 외에 발상을 전환해 타 스포츠 종목과의 연계로 상생 발전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 갔으면 한다.
이번 사례를 통해 서울상암과 수원월드컵경기장 외에 적자 운영되는 경기장에도 새로운 터닝포인트가 돼 앞으로 공공기관도 지자체로부터 위임받는 사업에만 몰두하지 말고 민간기업의 공격적 마케팅의 좋은 사례들을 학습하고 탐구해 창발적 사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가야 할 때다.
급변하는 인공지능(AI) 시대를 사는 지금, 생각지도 못한 일들은 ‘가능성’이라는 이름으로 사람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 AI라는 기술적 확장도 결국 인간의 도전적, 창의적 사고에서 비롯됐으며 AI가 인간을 뛰어넘을 수 없는 단 하나의 이유도 ‘창의성’이다. 그렇기에 공공기관이 나아가야 할 방향 역시 기관별 존재의 의미를 되새기며 체질 개선과 생각 근육을 키워 AI 시대에 걸맞은 공공기관의 역할과 책무를 다하면서 도시민들에게 변화하는 트렌드에 맞춰 혁신적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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