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피폭 사고, 왜 발생 이틀 뒤 알려졌나?
[앵커]
그제(29일) YTN이 단독 보도한 삼성전자 직원의 방사선 피폭 사고는 실제 사고 발생 이틀 뒤에 알려진 건데요.
피폭된 사실을 몰랐던 직원들에게 뒤늦게 증상이 발현됐기 때문인데, 전문가들은 방사선 감수성에 따라 피폭 후 증상 발현까지는 개인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양훼영 기자입니다.
[기자]
삼성전자 기흥캠퍼스에서 방사선 피폭 사고가 발생한 건 지난 27일 오후
당시 직원 두 명은 방사선 피폭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하지만 다음 날인 28일 오후부터 손이 붓는 증상이 나타났고, 방사선비상진료센터가 있는 원자력병원을 찾아간 뒤 피폭 사고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삼성전자는 28일 오후 직원들에게 피폭 사실을 보고받았으며, 원자력안전위원회에 절차대로 신고했다고 밝혔습니다.
원자력이용시설의 사고 발생 보고 규정에 따르면, 방사선 작업자가 선량 한도 이상의 피폭을 받은 것이 확인됐을 경우 30분 이내 원안위에 즉시 보고해야 한다고 정해놨습니다.
그렇다면 피폭 후 증상은 왜 늦게 나타났을까?
우리 몸이 방사선에 노출되면 DNA 정보를 담고 있는 염색체에 흔적이 남습니다.
정상적인 염색체는 가운데가 잘록한 리본 모양인데, 방사선에 피폭되면 모양이 다양하게 바뀝니다.
DNA 가닥이 끊겨 복구되지 않으면 세포 사멸이 일어나고, 복구 과정에서 변형되면 돌연변이가 되는 겁니다.
전문가들은 방사선에 의한 염색체 변화 과정은 누구나 같지만, 사람에 따라 방사선 민감성이 달라 같은 선량의 방사선에 노출되더라도 증상이 뒤늦게 나타나거나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삼성전자 피폭 사고와 관련해 원자력안전위원회는 공식 조사를 시작했으며, 사고 이유는 물론 또 다른 위반 사항은 없었는지 자세히 들여다볼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YTN 사이언스 양훼영입니다.
영상편집: 황유민
디자인: 김진호
YTN 양훼영 (hw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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